- 서울의 얼굴이 될 대표 건축물을 시민이 직접 선정
- 총 86개 수상작 중,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21개의 건물이 종로에서 뽑혀 종로가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도시임을 입증
‘서울을 대표하는 종로의 아름다운 건물을 소개합니다’
[일요신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 종로 곳곳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과 문화가 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산재해 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의 청운문학도서관, 윤동주문학관, 혜화동주민센터 등 총 21개의 건축물이 서울특별시 주최 「서울 아름다운 건물찾기 공모전」에서 아름다운 건물로 지난해 11월 선정됐다.
‘서울 아름다운 건물 찾기 시민공모전’은 지난해 서울시 주최로 처음으로 실시되었으며,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 일반시민의 순수한 시각과 관점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을 발굴하고 보전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총 86개의 수상작 중 서울시 25개 자치구 에서 가장 많은 21개 건축물이 종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중 구에서 건축한 5개 건물(전체 자치구 건립 수상작의 63%)이 포함되어, 종로가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품격있는 도시임을 입증했다.
이는 김 구청장과 종로구 직원이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다짐으로 공공건축물 건립 시 장인의 혼이 담긴 건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인 것이다.
구(區)에서 건축한 아름다운 건물 수상작품으로는 ▲혜화동주민센터 한옥청사 ▲청운문학도서관(중복수상) ▲윤동주문학관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등 총 5개 건축물이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은 최초의 한옥 동주민센터
우선 2006년 11월 건립된 전국 최초의 한옥 동주민센터인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 한옥청사」(혜화로 12)는 1930년대 지어진 근대 한옥으로 사용 과정에서 변형된 부분이 많아 지난 2012년 전통한옥으로 복원을 완료했다.
지나는 사람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는 낮은 담장, 전통 서까래와 사주문((四柱門), 기둥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화려한 조경대신 전통 한옥에 어울리는 마당에 아름드리 나무까지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옥 처마따라 詩가 흐르는 청운문학도서관
2014년 개관한「청운문학도서관」(자하문로 36길 40)은 인왕산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우리 전통건축 양식인 ‘한옥’을 선택하고, 지하 부분은 건축물 이용의 효율성을 고려한 철근콘크리트로 구성해 한옥과 양옥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건축물로, 공공건축물로서 한옥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한옥의 지붕은 색감이 자연스러운 전통수제기와를 사용하였으며, 꽃담 위에 얹은 기와는 돈의문뉴타운 재개발로 철거되는 한옥의 수제기와 3,000여 장을 가져와 재사용하는 등 곳곳에 전통건축의 명맥을 담아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주최 ‘2015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버려져 있던 물탱크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윤동주문학관
곧은 시인을 꼭 닮은 정갈한 건물인「윤동주문학관」(창의문로 119)은 흉물을 보물로 재탄생시킨 문화 공간으로 청운아파트가 철거되고 용도폐기로 버려진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 2012년 개관했다.
시인이 살았던 그때 그 당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문학관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구성하고,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하여 닫힌 우물과 열린 우물로 조화롭게 탄생시켰으며, 닫힌 우물을 영상실로 운영하는 기발한 발상 등을 통해 201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적끊긴 흉물이 도심 속 비밀의 정원으로...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사람들이 북적이는 삼청동 거리 끝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울창한 숲이 매력적인「삼청공원 숲속도서관」(북촌로 134-3)은 삼청공원에 있던 낡고 오래된 매점을 헐고 지상 1층, 지하 1층 206㎡의 규모로 지난 2013년 재탄생한 도서관이다.
자연광이 투과되는 통유리를 통해 햇살과 고즈넉한 숲속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아늑한 나무책장과 1층 중앙에 위치한 작은 커피숍은 북카페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밖에도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는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마루, 인사동 쌈지길, 광화문, 경회루,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대한의원 등이 아름다운 건물로 선정됐다.
한편 종로구는 종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공건축물에 한옥 양식을 다양하게 접목하는 ‘공공건축물 한옥입히기 프로젝트’ ▲시설물을 비우고 줄이고 정돈하는 ‘도시비우기 사업’ ▲아름다운 한글중심 디자인의 간판으로 개선하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조성 사업’ ▲화단 등 녹색공간이 풍부한 집을 선정하는 ‘잘 가꾼 집 콘테스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서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종로구는 편리하고 아름다우며 철학과 장인의 혼이 느껴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이 직접 뽑은 아름다운 건축물을 잘 보존하고, 특히 청운문학도서관과 혜화동 한옥청사와 같이 공공건축물에 한옥입히기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 한옥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