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감사 결과, 도시철도 1·2호선 PSD 사업 과정에서 발주방법 부적정과 일상감사 소홀,계약심사 요청 미이행,원가계산 부적정, 도면 없는 원가계산 등 문제점들이 줄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도시철도공사 사업 총괄 기술본부장과 부장, 차장 등 3명에 대해 해임 처분 요구와 함께 추가 문제점에 대해서도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지만, 시와 공사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시민 불안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이번 대구시의 특감 결과발표에 앞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특감 중 지역 언론사들을 통해 홍보성 광고를 강행해 지난 16일 (사)대구안실련 등 시민단체들로 부터 강력한 반발을 산 바 있다.
또 대구시가 당초 약속한 특감 결과 발표를 한 달 이상 끌어 온 것에 대해서도, 양 기관이 감사 결과를 사전 조율하거나 희석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산 바 있다.
사업 선정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을 통한 고질적인 이익을 챙기기도 강력한 제재로 근절돼야 할 병폐지만, 시민 생명이 담보가 된 비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또한 ‘안전 불감증’을 더욱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대구시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통해 공사업무를 총괄 지휘한 대구 도시철도공사 사장에 대해서는 주의 처분 했다.
특감발표 전인 지난 18일 ‘대구지하철참사 13주기 추모행사’가 ‘대구도시철도공사 강당’에서 피해자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자리에서 권영진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대구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해 줄 것을 당부“하며, “안전도시 건설을 위해 종합 재난 안전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재해 재난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당시 현장을 보존한 중앙로역 ‘기억의 공간’ 추모벽 앞에서 피해자 가족과 함께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각종 비위를 통해 발생하는 ‘안전 불감증’과 비위 관련자들에 대한 대구시의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는 한 안전도시 건설을 지향하는 대구시에 또 다른 ‘기억의 장소’를 남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lyod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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