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와이키키(서3세·암·6전2/2/0·고양진·하재흥:40 부:피코센트럴,모:와이번)=1000~1400미터 경주에 골고루 출전하면서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전력도 안정된 말이다. 마체중이 470kg 안팎으로 크지 않은 체구지만 ‘잘 생겼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다부진 체형을 갖고 있다. 모두 4번의 입상을 했는데 중간, 후미, 바닥에서 추격하면서 우승, 준우승을 했다. 피코센트럴의 자마로 외조모가 경마팬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명추입마 청파다.
초반 스피드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중반 이후의 대시능력이 좋아 빠른 흐름에서도 추격할 수 있는 힘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이번 경주가 1400미터로 치러지는 만큼 입상권 한 자리는 차지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할 수 있으며, 만약 앞선이 경합하다 지친 모습을 보인다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판단된다.
# 골드럭키(서3세·암·3전3/0/0·이수홍·배대선:48 부:시에로골드,모:럭키코디)=3연승을 달리다 지난 12월 이후 골막염으로 쉬고 있던 말인데 2월 18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엔 치료전력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골막염도 완치된 것으로 보인다. 3연승 모두 여유승이었는데 거리 경험은 1300미터까지 했다. 혈통상으로 보면 거리적성이 짧은 편이 아닌 데다 지금까지 여유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1400미터는 무난히 적응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다만 세 번의 우승이 모두 선행 일변도로 뛰었다는 것은 선행 실패 이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을 주는 게 옥에티다.
마체중이 420kg대를 기록할 정도로 왜소하기 때문에 출발지가 선행경쟁마들보다 외곽으로 밀릴 경우엔 베팅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런 말은 대체로 몸싸움에 약하고 한번의 경합이나 부딪힘이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창세(서3세·암·7전3/2/1·이종천·박재우:47 부:포리스트캠프,모:대천풍)=7전 동안 6회를 입상했는데, 실패한 한 경주가 외곽에서 무리하게 가세한 경주였다. 490kg대의 당당한 마체중을 갖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번 경주 강력한 복병마다. 불량주로에선 선입으로도 2위를 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을 선행으로 입상했다. 뛰어난 순발력과 폭발적인 가속력을 갖고 있다. 1200미터까지밖에 거리 경험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 최근의 기세를 보면 정면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경주 우승후보인 대한천왕에게 전개상으로는 가장 부담스런 존재가 될 전망이다.
# 메니뮤직(서3세·암·7전3/1/1·박정재·박윤규:39 부:메니피,모:모닝뮤직)=2월 20일 경주를 하고 3주 만에 출전을 강행하는 말인데, 다소 의외다. 데뷔 초부터 상당한 기대를 모았고 성적도 좋지만 걸음이 느는 속도는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최근의 경주전개나 주파기록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면 신예들이 겪는 1차 고비에 도달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든다.
선행 일변도로 입상하고 있고, 너무 빠른 레이스에선 선행을 나서고도 종반에 역전을 허용했다. 따라서 이번 경주는 복병마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 대한천왕(서3세·암·5전3/1/0·양현모·배휴준:43 부:포리스트캠프,모:선주장수)=데뷔전에서 따라가는 선입작전으로 2위를 한 적이 있지만 세 번의 우승은 모두 선행으로 일궜다. 능력 자체만 보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렇지만 선행에 실패했을 경우엔, 특히 이번 경주처럼 센 말들끼리의 경쟁에선 입상을 담보하기 어려운 말이다. 이미 직전 경주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외곽선입으로 따라가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졸전을 벌인 바 있다. 게이트가 안쪽이라면 조금 세게 봐줘야 할 우승후보지만 외곽이라면 과신해선 안될 말이다. 특히 창세와 골드럭키 두 마필보다 게이트가 밀려 최외곽을 배정받는다면 2위권도 과감하게 배제하는 베팅전략을 세워보고 싶다.
# 라헨느(서3세·암·2전1/0/0·최명균·최영주:25 부:메니피,모:서던스플렌더)=메니피의 자마로 두 번의 실전을 치렀고 데뷔전에서 첫승을 올려 기대치를 한껏 높였지만 그 다음 경주에선 10위를 했다. 선행과 선입이라는 전개상의 변화와 함께 순위가 곤두박질 쳤지만 경주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두력과 중간 대시, 막판 버티는 힘이 큰 차이가 없었다. 데뷔전보다 더 성장하지 못했다는 관전평이 정확할 것 같다. 조모와 외조모까지 뛰어난 경주력을 뽐냈던 혈통 우수마라 잠재력은 분명 있지만 현재의 성장 속도로 봐선 당장 입상을 기대할 만한 전력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 아르고퀸(서3세·암·6전0/1/1·우태율·최봉주: 부:크릭캣,모:루나콜로니)=두 번의 입상은 외곽선입과 외곽추입으로 거둔 성적이다. 이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부마인 크릭캣은 현역활동을 한 적이 없지만 한국에 건너와서 씨수말로는 성공했던 말이라 할 수 있다. 폐사해 앞으로는 그 후대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자마들이 비교적 장거리까지 잘 뛰어주었다.
아르고퀸은 2전째에 외곽선입으로 2위를 했는데, 그 이후론 그때만도 못한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입상 당시는 김혜선 기수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여 선두권에 적극 가세했고 나중에 힘이 부치자 강력한 채찍으로 걸음을 짜냈다. 빠른 말이 많은 이번 경주에선 앞선에 가세하기도 힘들고 막판에 역전할 힘은 더욱 없어 보인다. 따라가다 제풀에 지칠 가능성이 많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우주최강(서3세·암·3전0/0/0·이효선·서홍수: 부:크릭캣,모:소노레이)=아르고퀸과 마찬가지로 크릭캣의 자마다. 세 차례 경주를 하는 동안 이렇다할 특징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형적인 부진마 양상을 보였다. 마체중이 430kg대로 체구도 왜소하고 현재까진 발도 느리다. 외조모와 외조부가 워낙에 좋은 활약을 했었기 때문에 일말의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현재로선 당일 꼴찌 후보마로 분석된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