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7일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외국계 광고대행업체 J사의 박 아무개 전 대표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 등은 하청업체 간의 거래단가를 부풀려 1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 다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거래를 유지해주는 대가로 하청업체로부터 금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 등에게는 횡령과 사기, 배임수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특히 검찰은 박 전 대표가 비자금을 활용해 KT&G를 비롯한 주요 광고주 기업의 간부에게 금품을 상납한 단서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J사로부터 1억 원대 금품을 받은 KT&G 마케팅본부 팀장급 직원 김 아무개 씨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표와 김 씨 등의 구속 여부는 오는 9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16일 KT&G가 J사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KT&G 서울사옥 내 김 씨 사무실과 J사 및 협력업체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