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동북부 테살리아의 작은 마을인 로포토. 산사태로 인해 건물들이 기울어져 있다.
이 마을이 이렇게 폐허가 된 이유는 거대한 산사태 때문이었다. 사과 농사를 짓던 평화롭던 마을이 하루아침에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마을로 변한 것은 지난 2012년. 당시 거대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가옥들과 건물들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식수 공급마저 끊겨 아예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결국 300가구 전체가 마을을 등지고 떠나 버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 후에 일어났다. 약해진 지반 때문에 근래 들어 건물들이 하나둘 가라앉기 시작한 것이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가라앉고 있는 마을은 현재 산사태가 일어난 후 10~15㎝가량 가라앉은 상태다. 때문에 언제 마을 전체가 사라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렇게 산사태가 벌어진 것은 산사태 위험을 알고도 무리하게 건축 허가를 낸 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 1960년대 이미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당국은 호텔, 카페 등 건물을 짓도록 허가를 냈으며, 이로 인해 지반이 무너지면서 결국 재앙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