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왼쪽)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 ||
문화관광부는 1993년부터 대한체육회 가맹 산하 50개 단체를 대상으로 법인화(사단법인)를 권유해왔다. 법인화를 하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10억원의 지원금을 주겠다는 당근책도 동반됐다. 올해까지 모두 34개단체가 법인화를 마쳐 10억원씩의 지원금을 받았다.
축구협회는 11월1일 법인화를 마쳤지만 올해 소프트볼협회 외 4개 단체가 더 법인화를 신청하는 바람에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일이 힘들어졌다. 한 해 2곳의 단체에만 지원금이 나가기 때문에 미리 10억원이 지원된 소프트볼협회를 빼면 3곳이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된 것.
이런 상황이 되자 축구협회는 통 큰 단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2곳씩 모두 4곳의 단체가 지원을 받은 뒤 2007년쯤 축구협회가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해 이자 수익만 해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과감히 양보하는 여유를 보여준 것.
문광부 관계자는 “법인화를 하지 않는다고 국정감사 등에서 난타당한 축구협회의 통 큰 마음 씀씀이가 놀랍다”고 촌평했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