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2차’ 입주민들이 거주 아파트에서 중대 하자를 발견했다며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해당 건설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들은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카페를 통해 아파트의 부실 공사의 내용을 공유하며 사측의 조속한 부실 공사 하자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카페에는 아파트 주민들과 카페 접속자들의 수많은 댓글이 올라와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일부세대에서 안방과 안방사이 벽간 소음이 너무 심각해 이웃 세대와 대화가 가능한 정도이다. 이에 자체적으로 세대 하자처리를 하던 중 중대하자가 발견됐다. 입주민들은 (주)서한이 공사편의를 위해 벽에 구멍을 뚫어 공사를 진행했으며 벽돌을 쌓아올려 시멘트를 미장하고 경계선에 실리콘 같은 걸 발라서(조적식벽돌마감)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서한이 이와 관련해 관할청에 구조변경 허가도 받지 않았고 게다가 구청에서는 콘크리트마감으로 준공승인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법구조변경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자(입주자)들에게 아무런 고지도 없이 변경해 시공했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한 입주자는 “지난해 10월에 접수한 하자처리 건에 대해 아직 처리 안 된 것도 수두룩하다”며 “입주지원센터 임시직(아르바이트)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접수 누락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입주민들은 현재 (주)서한이 이의를 제기한 일부세대만 접촉해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분노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주)서한이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점, 조적식벽돌마감을 했다고 인정한 만큼 단체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서한은 지난 3일 입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공사상 편의를 위해 진행된 부분이며 중대하자는 아니다. 요즘 다른 건설사들도 다 이렇게 공사한다. 안전상 문제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주)서한 관계자는 “우리가 공사 중인 현장에서 조적식 벽돌마감을 한 곳과 콘크리트마감한 곳에 대해 소음 비교를 했는데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며 “모든 세대를 다 하자 처리할 수는 없고 소음 측정 후 소음발생이 심한세대만 방음처리와 추가공사 진행을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회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무리한 공사단축으로 문제가 있다. 아파트 곳곳에 하자 등 부실시공에 대한 불안이 높아 견딜 수 없다”며 “관리감독기관이 나서서 아파트 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서한 손인택 건축이사는 “아파트 시공시 작업용 통로로 적법하게 구조검토를 받아서 감리확인 후 시공해 구조적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다른 건설사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처리를 하고 있는 만큼, 입주민들이 말하는 중대한 하자와는 거리가 멀고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어 “일부 세대가 소음을 호소하고 있는데 차후 하자 보수 처리를 원하는 세대에 대해 소음방지용 패널을 붙이고 석고보드로 마감하는 등 보강 보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현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