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알파고에 211수 끝에 백 불계패했다. 어제(9일) 제1국에서 186수만에 흑 불계패한 데 이은 2연패다.
대국 종료 약 50분 후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한 이세돌 9단은 담담히 소감을 말했다. 이 9단은 “굉장히 놀란 것은 어제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또 이세돌 9단은 “내용상 정말 완패였다. 조금도 한순간도 앞섰다는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알파고한테서)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제는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 했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이세돌 9단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굳어졌다. 잠시 미소를 지은 순간은 브리핑룸에 들어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악수를 나눌 때뿐이었다. 이세돌 9단의 굳어진 표정처럼 바둑계 역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