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수스 몬테로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부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는 스프링캠프 동안 1루 수비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루수로 포지션이 바뀐 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오랫동안 포수를 하다가 한순간에 1루 수비에 적응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매순간 (수비에) 집중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뉴욕 양키스 출신인 헤수스 몬테로는 2010시즌을 앞두고 양키스 유망주 순위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고, 2011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랭킹에서는 전체 6위에 오른 바 있다. 유망주 시절만 해도 한껏 기대를 모았던 선수였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엔 포지션을 바꾸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헤수스 몬테로는 이대호, 가비 산체스 등과 경쟁하는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혔다.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비 산체스(왼쪽)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
“경쟁 자체를 신경쓰기보단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잘 극복해낼 자신이 있다. 그리고 ‘경쟁자들’과도 잘 지낸다. 우린 서로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5시즌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했던 가비 산체스. 비록 한 시즌이지만 일본 무대를 경험한 인연이 가비 산체스와 이대호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가비 산체스는 일본에서 ‘외국인선수’로 뛴 경험이 자신의 야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훌륭한 야구 선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팬들도 정말 잘 대해줬다. 좋은 추억과 경험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가비 산체스는 일본시리즈 MVP로 선정된 이대호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에 오게 된 데 대해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정말 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여기보다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안한 일본 팀들이 있었지만 미국 무대를 위해 모두 포기한 걸로 알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대호와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데 대해 가비 산체스는 ‘쿨’하게 대답했다.
“이게 야구이다. 야구는 항상 경쟁이다. 어떤 포지션이든 마찬가지다. 늘 경쟁하고, 좀 더 뛰어난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런 경쟁 구도가 나한테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즐기고 있는 중이다. 아마 이대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