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여전사’ 은수미 의원 “합법적인 여론조사를 상대후보 비방에 사용” 유감표명
성남시중원구 경선 중인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국회의원(좌)과 안성욱 예비후보
[성남=일요신문]서동철 기자= 최근 공천을 앞둔 여론조사가 선거판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성남시중원구 경선 중인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과 안성욱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로 촉발된 갈등이 상대 후보간의 비방으로 번지고 있다. 성남시중원구는 전통적인 진보 텃밭이다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의 표분산으로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이 당선될 정도로 이번선거에서 야권 단결은 선거 승리를 위한 필수적 요소로 분석되는 만큼 이번 갈등이 야권 통합 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은수미 의원 측은 “우리 캠프가 여론조사를 빙자해서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했다”며, 안성욱 예비후보캠프에서 비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 의원 측은 “수차례의 여론조사를 통해서 성남중원 시민의 정치의식을 조사하고 선거자료로 활용한 바 있지만, 사전에 선관위에 신고하고 설문 내용도 첨부한 합법적인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개별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법상 조사보고서를 공개 할 수 없지만, 선관위가 양해한다면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라면, 보고서 원본과 데이터를 확인시켜 줄 용의가 있다” 며, “사실관계가 확인 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안성욱 예비후보 캠프에게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13일 안성욱 예비후보 캠프 측도 유감성명을 발표하고, “정당사상 처음 시도되는 안심번호 경선의 취지를 퇴색시킨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며, “은수미 예비후보는 선관위에 고발된 여론조사 빙자 성향조사에 대해 명확한 진실을 밝히고, 선관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반박했다. 또한, “은수미 캠프가 사안의 본질은 뒤로하고 무조건 경선승리만을 탐하는 승리지상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여론조사 빙자 유권자 성향 파악’ 사건은 유권자에게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를 잘 못 선택했다며, 한 후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대화를 하자, 해당 유권자가 중원 선거관리위원회에 부당한 선거운동으로 고발한 것으로 지역정가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현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이 국회 필리버스터에서 큰 이슈가 되는데 반해 늦은 선거구획정안의 통과로 상대적으로 선거운동 열세에 놓인 안성욱 예비후보가 현역의원과 정치 신인들간의 갈등으로 선거전을 몰고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두 후보간의 비방전이 야권 전반에 악영향을 끼질 뿐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성남시중원구 더민주 후보경선은 13일과 14일 양일간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다. 현재 새누리당은 신상진 의원을 단수추천했으며, 야권은 은수미 의원과 안성욱 예비후보간의 승자와 국민의당 후보, 무소속 김미희 전 의원이 본선 경쟁을 치룰 예정이다.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