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 박사가 미얀마 농어민에게 국제원조사업인 양식기술을 시청각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
수지 여사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가택연금 시절에 3사람의 출입이 허락되었는데 그중 1명이었다. 그는 나를 가장 잘 아는 한 사람이며 나도 그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했습니다. 당선자의 부친은 미얀마의 유명한 시인이자 작가인 민 뚜웅입니다. 그의 시는 간결하며 아주 서정적입니다. 부통령에 당선된 벤 티유는 소수민족 난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친주(Chin State) 출신으로 크리스천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틴쩌 당선자는 수지 여사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게 됩니다.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정치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수지 여사가 ‘대통령 위의 인물’로 통치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수지 여사는 세계의 주요 원조국가들을 초청해 나라사정을 설명하기도 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도 네피도로 옮겨 외교분야에 많은 일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민들이 가두리 양식을 위한 틀을 만들어 이동하고 있다. 양식 틀 아래에는 깊은 그물이 설치돼 있다.
미얀마에 한국에서 온 ‘물고기 박사’가 있습니다. 한국의 뛰어난 양식기술로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거쳐 마침내 미얀마로 온 박상용 박사입니다. 순천향대학교 기술지주회사 1호인 아라(ARA)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아라는 순우리말로 ‘바다’라는 뜻입니다. 그는 이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멸종위기복원, 생물보전, 어류 조기성숙, 종묘(Seed Fish) 생산, 양식과 생태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람입니다. 10년간 순천향대 해양수산연구소에 실전을 통해 일했습니다. 우리나라 양식기술은 종묘관리, 양식법, 사료연구, 양식기자재 등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인도차이나는 우리의 기술을 원합니다.
그는 2012년 인도차이나로 왔습니다. 처음 일한 곳이 베트남입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호치민시티 부근 메콩캉 델타지역은 강을 따라 거의 양식장입니다. 엄청난 크기입니다. 베트남은 ‘세계의 물고기 가격을 좌지우지한다’고 합니다. 열대성 메기와 흰다리새우, 타이거새우 생산량은 세계 1위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10년 사이에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한국의 양식기술도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는 국제원조사업의 일환으로 메콩강 델타지역에서 일했습니다. 그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갔습니다. 정부간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바다어종 능성어류(다금바리 어종) 대량 생산 프로젝트였습니다. 동남아는 최근 양식산업이 고도로 성장했습니다. 미래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양식기술을 인도차이나 지역 농어민에게 전하고 있는 ‘물고기 박사’ 박상용 씨.
그가 일하는 가두리 양식시험장엘 가보았습니다. 양곤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에야와디강 지류입니다.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도 양식시험장이 있습니다. 보트를 타고 깊은 강으로 들어갑니다. 완만히 흐르는 강 위에 수상가옥과 가두리가 있습니다. 하나의 틀에 수천 마리의 새끼고기들이 노닐고 있는가 하면 다른 틀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펄떡거립니다. 미얀마에서 태국이 실패하고 돌아갔지만 우리가 최초로 시작하는 강 위의 가두리입니다. 아래로 깊은 그물이 있습니다. 어종도 여기 국민들이 많이 먹는 로후, 판가시우스에서부터 잉어과, 국제어종인 민물역돔도 보입니다. 이곳의 물고기들이 빨리 자라는 것은 사료에도 그 비밀이 있습니다. 여기만의 기술입니다.
그는 이제 미얀마에서 희망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이곳에 수산물 생산거점이 되는 해외개척기지를 세우겠다고 합니다. 환경과 양식이 공존하는 친환경 양식법을 계속 연구하겠다고 합니다. 그간 그는 국제원조사업의 수산양식 전문가로만 살았습니다. 이젠 인도차이나 현장에서 쌓은 기술을 이곳에서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는 꿈입니다. 수백만 마리 물고기와 함께 한 인생. 그는 아직도 물고기 새끼를 보면 귀엽다고 합니다.
새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 그리고 한국서 온 ‘물고기 박사’의 새로운 도전이 한국과 미얀마의 우정처럼 지혜롭게 손을 잡길 기대합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