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산 영월암 대웅전 해체중 발견된 상량문
[이천=일요신문]유인선기자=경기 이천 설봉산 영월암 대웅전 해체작업 중 ‘설봉산보림사중건상량문(雪峰山保林寺重建上樑文)‘이라는 제목의 상량문과 화폐, 은비녀, 은장도 등 214점에 이르는 근래 최대의 상량유물이 발견됐다.
상량문 내용에 의하면 1950년 음력 4월 초파일 중건 당시 봉안한 것으로 당시 도편수 임배근 등 공사관계자를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1907년 이천충화사건에 의해 영월암이 전소된 사실과, 현재의 영월암(映月庵)아닌 보림사(保林寺)라는 이름으로 사찰의 명칭이 변경됐던 것도 확인됐다.
상량문과 함께 다수의 상량유물 중 화폐는 상평통보, 건륭통보, 1880년(明治 13년)부터 1941년(昭和 연간)의 일본화폐 등 수십 점이 발견돼 당시 조선, 청, 일본 화폐 모두가 통용됐던 사회모습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은제품이 다수 발견되었는데, 은반지를 비롯해 은수저, 은비녀, 은장도 등 다양한 은 장식품과 호박 쌍가락지, 노리개 등도 발견됐다.
설봉산 영월암 상량 유물
현재의 설봉산 영월암 대웅전은 1953년 11월 김해옹(金海翁) 스님에 의해 준공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6.25 바로 직전인 1950년으로 중건시기가 명확히 밝혀져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웅전 상량문과 상량유물의 발견은 그동안 거의 없었던 격변기 사회상과 상량의례, 유학과의 관계등을 규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설봉산 영월암은 현재 이천시 향토유적 제 14호로 이천의 유서 깊은 고찰(古刹)이며, 대웅전 뒤편으로는 바위를 깎아 만든 보물 제 822호 영월암 마애여래입상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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