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지의원 강세희 원장.
현재의 과학 발전의 속도를 고려한다면 가까운 시기에 모든 면에서 인간과 유사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 빌게이츠를 비롯한 컴퓨터 업계의 석학들은 인공지능이 지배할 미래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며 이를 반드시 경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와 관련, 유엔의 밀레니엄 프로젝트에 의한 예측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는 시기를 2045년으로 보고 있다. 인간과 유사한 인공지능에 의해 대부분의 화이트 칼라가 조만간 일자리를 잃어버린다는 이야기다.
의사인 필자도 인간의 병에 대한 진단과 검사를 인공지능이 대신 하는 미래가 곧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용을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수많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 대신 상담을 하고 성형도 하게 될 수 있을까?”라는 궁금점이 생긴다.
물론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가 예쁘다고 부러워하는 연예인들의 사진 합성을 통한 `완벽한 미인형`의 얼굴들이 이미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완벽한 미인형에는 눈코입 얼굴윤곽의 황금비가 있어서 황금비율에 맞춰 얼굴을 조합하면 완벽한 미인형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OO님은 XX시술과 OO수술을 받으시면 완벽한 미인이 됩니다”라고 컴퓨터가 상담하고 나노 로봇이 시술 및 수술을 하는 미래가 곧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미용 성형을 결심하는 사람의 시작점은 바로 `컴플렉스`다. 사람은 미용을 통해 그 콤플렉스를 해소함으로써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는 것이 미용 성형의 존재 가치이다.
모두 똑같이 완벽한 미인형으로 만드는 게 성형이 아니라 본인의 콤플렉스를 해소하고 개개인의 개성과 바람에 맞는 성형을 해야 비로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미인형으로 만들어 주는 팩트 뿐만이 아니라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를 따뜻한 말과 손길로 어루만져줄 수 있어야 한다.
요즘 길거리에서 모두 비슷한 생김새의 얼굴형을 보고 있노라면 “이미 미용분야의 알파고는 있네”라고 느껴지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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