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넬카를 제치고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한 즈브릴 시세. [로이터] | ||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의 월드컵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부분은 98프랑스월드컵 영웅 중의 영웅, 아넬카의 탈락이다. 24세에 불과한 이 혈기 왕성한 축구스타는 자신의 유명세만 믿고 연습을 게을리했다가 소속팀인 잉글랜드의 리버풀에서 20경기 출장에 겨우 4골밖에 넣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한 성적을 거둬 로저 르메르 감독의 눈 밖에 났다.
르메르 감독은 아넬카 대신 이번 시즌에 프랑스 리그의 득점왕에 오르며 눈부신 성장을 한 즈브릴 시세(Djibril Cisse)를 새로운 공격수로 선택했다. 21세에 불과한 이 청년은 이미 지난해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주인공.
그러나 지단 뒤가리 앙리 트레제게 윌토르 등의 다른 공격수에 비해 뒤떨어지는 실력으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예상됐었다. 결국엔 아넬카를 제치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되었는데 마치 한국 대표팀의 김도훈, 이동국을 제치고 차두리가 선발된 것과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 브라질의 샛별 카카. [로이터] | ||
2001세계청소년대회라면 또 기억나는 선수가 있다. 신들린 듯한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헤집고 다니며 마음껏 골을 터뜨리면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역시 21세의 하비에르 사비올라다. 사비올라는 청소년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었고 대회 직후에는 세계 명문 클럽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진출해 월드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최근 발표된 아르헨티나대표팀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후안 베론 바티스투타 크레스포 등 쟁쟁한 아르헨티나 대표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공격수 자리에 그가 발을 내딛을 만한 빈 자리가 없었던 것.
만년 우승후보 브라질에도 새로운 신예스타가 D데이를 기다리고 있다. 스콜라리 감독이 무수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호마리우 대신 투입한 19세 카카(Kaka)다. 브라질의 명문 클럽인 상파울루 소속인 카카는 앞서 얘기한 뉴페이스들보다 경력이 미천한 무명 신인이나 다름없다. 브라질리그에서는 새로운 활력소를 불러일으키는 신예 스트라이커이지만 과연 국민스타 호마리우를 능가할 만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지의 여부가 브라질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한다.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새롭게 떠오를 월드 스타가 누구일까. 미리 예상을 하면서 월드컵을 즐긴다면 훨씬 더 흥미로울 것이다.
KBS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