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피자집을 창업한 부부의 이야기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타라와 MIT 공대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사샤 부이 부부가 운영하는 피자집인 ‘피자 π’는 바다 위에 떠있다. 위치는 버진 아일랜드의 세인트 토마스 섬 동쪽 끝 해상으로, 더 정확히 말하면 바다 한가운데서 피자를 판매하는 ‘피자 푸드트럭’인 셈이다.
무료한 직장생활에서 탈피해 뭔가 흥미로운 일을 찾고자 했던 사샤는 “꿈의 직장을 다닌다고 생각했지만 곧 모든 것이 지겨워졌다”면서 2005년 어느 날 직장을 그만 두고 푸에르토리코로 이사했다. 요트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던 타라를 만나 결혼했던 부부는 창업의 꿈을 품고 버려진 요트를 수선해서 피자집을 열기로 작정했다.
2014년 11월 영업을 시작한 부부의 피자집은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매일 팔리는 피자는 평균 25개 정도며, 바쁜 날에는 30~40개 정도가 팔리기도 한다.
그럼 피자 주문은 어떻게 할까. 방법은 길거리 음식과 비슷하다. 보트를 타고 지나가면서 주문하거나 먼저 무선 통신기로 피자를 주문한 후 직접 보트로 받으러 오기도 한다. 이메일로 먼저 주문을 넣을 수도 있으며, 원할 경우 배달을 나가기도 한다. 영업은 허리케인 시즌인 8월~10월까지를 제외하고 11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하고 있으며, 메뉴는 3개월에 한 번씩 바뀐다.
지금까지 가장 황당했던 손님으로는 3㎏짜리 랍스터를 들고 와서 “피자랑 바꿀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던 사람이었다. 또한 직접 헤엄을 쳐서 피자를 주문하러 온 사람도 있었다. 이 손님은 피자를 들고 다시 헤엄을 쳐서 돌아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결국 보트 위에 올라와서 피자를 먹은 후 소화가 될 때까지 30분을 기다렸다가 다시 헤엄쳐서 돌아갔다. 출처 <데일리메일>.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i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