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해설위원 모두 NC 다이노스를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았다. 지난 3월 19일 KT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한 NC 선수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3명의 해설위원이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은 한 팀으로 귀결됐다. NC 다이노스가 10개팀 가운데 최고의 전력을 갖췄고, 그만큼 스프링캠프 동안 준비를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한화의 타자 최진행의 활약을 기대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서재응(서) : 나도 NC가 독주할 것이라고 본다. 그 다음이 두산 한화 삼성 롯데 순이다. SK는 약팀으로 꼽히는데 그 이유는 정우람, 윤길현이 빠진 마운드 때문이다. 마무리 박희수가 복귀했지만 이전의 모습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그리고 삼성도 불안하다. 만약 윤성환, 안지만이 합류하지 못한다면 삼성은 하위권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 박병호의 공백으로 전력이 약화된 넥센은 오히려 타선보다 마운드에서 구멍이 보인다. 마운드가 힘을 받지 못하면 아무리 타선에서 좋은 공격을 선보여도 점수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
정민철(정) :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진 몰라도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 NC는 주전은 물론 백업 멤버들도 뛰어난 실력을 뽐낸다. 박석민이 합류한 타선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마운드에서도 주전과 백업 선수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기존의 경기력과 박석민의 합류가 NC를 우승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NC를 우승 후보로 둔다면 그 대항마가 한화다. 한화는 정우람, 심수창, 이재우의 합류가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정도의 경험 있는 선수가 활약해준다면 지난 시즌 한화가 전반기에 보여줬던 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NC, 한화를 2강으로, 두산, 롯데, 삼성을 3중으로, 그리고 나머지 팀들이 혼전 양상을 펼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예상일 뿐이다. 삼성이 윤성환, 안지만의 공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한화의 로저스가 언제 1군으로 복귀하느냐의 여부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리스크가 없는 팀이 NC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NC 다이노스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것이다.
# 외국인 선수, 어느 팀이 잘 뽑았나
장 :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봤을 때 한화가 확실히 선수 구성이 잘돼 있다. 로사리오가 치는 걸 보니까 대단한 파워를 갖추고 있더라. 메이저리그 경력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는데, 로저스까지 합류한다면 한화는 정말 엄청난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KT의 외인 트리오 피노, 밴와트, 그리고 마르테의 활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밴와트와 마르테는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투수 피노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외국인 선수 면에선 가장 안정감 있는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서재응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의 장필준과 KIA의 곽정철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정 : 한화의 로사리오와 로저스가 비싼 몸값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지 않겠나(로사리오는 1년 총액 130만 달러, 로저스는 1년 190만 달러). 더욱이 로사리오는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이다(콜로라도 로키스). 출신 배경이 워낙 화려한 두 선수라 투타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LG의 마지막 외국인 선수는 언제쯤?
서 : LG가 지금까지(3월 25일 현재) 외국인 투수 1명을 채우지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의 존재 유무는 지금 상황에서 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다고 해도 지금의 전력으로 우승 후보로 부상할 순 없기 때문이다. LG는 현재 세대교체를 해나가고 있는 팀이다. 따라서 그에 맞는 팀 운영을 하고 있다. LG란 팀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실력과 인성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으면 좋겠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화의 신인 투수 김재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팀의 키플레이어를 꼽아라
장 : 난 한화의 최진행이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직접 가서 만났는데 이전보다 더 훈련에 집중하면서 조용히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올 시즌 약 30개의 홈런도 가능하다고 본다. 투수 쪽에선 SK의 김광현을 꼽고 싶다. 김광현은 올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 확고하다. 그래서 미리 몸을 만들었고, 오키나와 캠프에서부터 150km의 공을 던졌다. 적어도 15승에서 20승은 거두지 않을까 싶다.
서 : 투수 쪽에선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된 삼성의 장필준과 KIA 곽정철이 각 팀의 키플레이어이가 될 확률이 높다. 곽정철은 양쪽 무릎 수술은 물론 팔꿈치 인대접합 등 수술을 9번이나 받았다. 지난 5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린 터라 올 시즌을 재기의 무대로 삼고 있는 그가 KIA 불펜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타자 부문에선 KIA 김주형이 완전 변모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13년차 유망주’로만 머물렀는데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보인 그의 활약은 내가 알던 김주형이 아니더라. 모든 방송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3월 24일 현재 시범경기 11게임에서 타율 0.444,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유격수 자리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예정인데 시범경기에선 흠잡을 데 없는 수비를 보이며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정 : 한화의 신인 투수인 김재영이 전력에 100%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해내리라 믿는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로 야구하는 분이 아니다. 따라서 김재영한테 퀄리티스타트를 바랄 필요는 없다. 어느 시점에 투입되더라도 제몫을 해내면 된다. 김재영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사이드암 투수로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어느 신인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프로에 적응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김재영한테 관심을 보이며 연습 경기에서부터 꾸준히 투입시키고 있다. 시범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피안타율이 1할1푼4리를 기록한다. 그만큼 김재영의 공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노경은을 선발로 기용하고자 하는데 노경은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그가 키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각 팀의 아킬레스건, 있다? 없다?
정 :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벨레스터가 시범경기 동안 오락가락하는 제구력을 보이면서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벨레스터가 시즌 개막 직전까지 제구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부상될 수도 있다(벨레스터는 3월 23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했다. 3이닝 동안 투구수는 무려 64개).
서 : 로저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데, 로저스의 회복 상태에 따라 팀에 도움이 될지, 독이 될지 판가름 날 것이다.
장 : 한화의 배영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한화에는 확실한 에이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 로저스가 1군으로 올라온다고 가정했을 때 로저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 안영명이 1, 2, 3번을 맡을 것 같은데 그 뒤를 잇는 4번과 5번 투수가 약하다. 한화를 4강 후보로 보지만 ‘대권’에 도전하기가 어렵다고 보는 건 유력한 4, 5번 선발 투수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의 공백이 뼈아플 것이다. 선발과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두 선수의 부재가 올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리라 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박병호 빠진 넥센 ‘이 없는데 잇몸까지 부실하니…’ 올 시즌 두산과 넥센은 각각 김현수, 박병호를 메이저리그로 ‘입양’ 보냈다. 각 팀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한 선수들이라 이들의 부재는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선배 격인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은 이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먼저 장성호 해설위원은 두산보단 넥센이 박병호의 공백으로 많은 타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넥센은 올 시즌 박병호에다 유한준까지 빠지면서 엄청난 공백을 안고 있다. 채태인을 수혈했다고 해도 그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넥센은 백업 멤버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주전 라인업에서 뛰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활약하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두산에서 김현수의 공백은 그리 크지 않다. 외야 자원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라 넥센에 비해선 걱정할 일도 없다.” 정민철 위원도 장성호 위원과 비슷한 생각을 나타냈다. “두산은 야수 자원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다. 전력면에선 넥센이 박병호의 공백에 대해 분명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채태인이 삼성에서 보였던 공격적인 모습을 넥센에서도 발휘한다면 염경엽 감독의 근심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