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산 D대학교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대나무숲’
26일 자정께 부산 D대학교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대나무숲’에는 “D대 신입생 형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이 학교 화학공학과 내 축구 동아리는 지난 11일 고사를 지내며 신입생들을 따로 강의실에 불러 ‘액땜’ 행사를 열었다.
‘액땜’ 행사는 신입생들을 줄 세운 뒤 고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넣은 막걸리를 신입생에게 끼얹는 행사다.
글에는 “다름이 아니라 동생이 다니는 학과에서 신입생환영회, 전통이랍시고 술에 뭘 섞어서 저렇게 뿌리는 행위를 했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적혀 있다.
사진 속 신입생 십여 명은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서 있고, 선배로 보이는 한 여성은 신입생들에게 무언가를 뿌리고 있다.
학생회는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의 해명 글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글 댓글에 곧바로 또 다른 사진 한 장과 “신입생들을 청테이프로 (묶어) 못 움직이게 묶고 막걸리에 담배꽁초와 음식, 휴지, 가래침 등을 넣어 뿌렸다”는 진술도 이어졌다.
사진= 부산 D대학교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대나무숲’
한편, 학교 측은 이 학과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