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이진동)는 동아건설이 지난해 3월 백종헌 회장을 4000억 원대 배임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월 이 회사 전·현직 임직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이 경영했던 동아건설(옛 충남토건사)은 지난 1984년 ‘인류 최대 토목공사’로 불린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해 명성을 떨친 중견 건설업체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등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 2008년 프라임그룹에 인수됐지만, 경영이 다시 어려워져 6년 만인 2014년 8월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동아건설 법정관리인 측은 “백종헌 회장이 동아건설 인수 후 이 회사 자금을 프라임건설 등 다른 계열사에 지원하는 바람에 동아건설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백종헌 회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기재된 혐의 액수는 40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지 1년여 만인 지난달 이 아무개 전 동아건설 대표(2011~2013년)를 조사하는 등 동아건설 전·현직 임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아무개 전 동아건설 대표(2009~2010년), 조 아무개 전 동아건설 부사장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백종헌 회장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부를 예정이다.
검찰 측은 “백 회장을 언제 불러 조사할 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종헌 회장은 프라임저축은행 200억 원대 부실 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13년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