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 항공안전 나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제주항공(대표이사 최규남)이 비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전산화한 EFB(Electronic Flight Bag∙전자비행정보) 도입 등 운항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운항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IT시스템 개선과 운항안전감사제도 도입 등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 ‘전자비행정보(Electronic Flight Bag)’ 도입 및 Line Operations Safety Audit 구축
제주항공은 우선 ‘전자교범 IT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전자비행정보(EFB)’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항공기 조종에 필요한 각종 교범과 운항자료 등 비행안전 문서를 IT로 체계화시키는 작업이다.
운항품질관리를 위한 운항안전감사제도인 LOSA(Line Operations Safety Audit) 운영위원회 설립 및 구축작업도 들어갔다. LOSA는 조종사의 개별 행동특성을 분석해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이를 최적화된 표준에 맞추도록 함으로써 안전위협 요인을 줄이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기존의 적발위주 운항감사제도에서 벗어나 비처벌주의 심사를 통해 심사관이 조종석을 관찰하고 안전취약 및 위협요소에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2017년까지 외부 전문 LOSA 컨설팅을 통해 자체 운항품질관리체계의 현황 진단 및 개선점을 찾아내고, 외부 전문교육을 통한 사내 심사관 양성을 준비하고 있다.
◇ 비행훈련 능력 확대·훈련효과 향상 ‘모의비행장치(SIM)’ 도입
제주항공은 조종사의 기량을 표준화하고 훈련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으로 비행훈련장치(Flight Training Device) 도입을 완료한 데 이어 운항승무원에 대한 비행훈련 능력 확대 및 훈련효과 향상을 위해 모의비행장치(SIM)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항공기 운항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시하고 신속한 정보공유와 대응을 위한 운항통제시스템 개선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무선통신망 고도화 작업은 이미 완료했다. 기상 및 항공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다음달중에 개발완료할 예정이며, 항공기 운항현황 실시간 감시시스템을 올해 하반기까지 도입 또는 개발한다.
아울러 그동안 축적된 안전저해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위험요소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시스템(SMS IT) 도입을 완료했으며, IATA Flight Data Exchange 프로그램에 가입해 특수공항 및 신규취항 공항의 안전운항을 위한 공항 이착륙 자료도 공유하고 있다.
◇ ‘예비엔진’ 추가도입 계획
제주항공은 지난해 약 200억원을 투자해 2대의 예비엔진을 구매했다. 올 상반기 중 1대의 예비엔진을 추가로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의 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 인증에 대해서도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4회의 수검 및 인증을 통해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7th Edition을 완료했다. 올해 5회차 인증을 위한 수검도 진행하기로 했다. IOSA 인증을 받은 항공사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외국 선진항공사와 코드 셰어 등 전략적인 제휴에 필수적인 사항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외형과 내실이라는 성장성에서 ‘안전경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확보된 수익을 바탕으로 운항 및 정비 부문의 획기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항공안전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며, “타 항공사가 따라오기 힘들 만큼의 항공안전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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