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스캔들로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오토타케 히로타다의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오토타케는 대학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와 도쿄도 교육위원으로 재직했다. 최근에는 “올해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사생활 면에서는 2001년 와세다대학 후배였던 히토미 씨와 결혼해 2남 1녀의 자녀를 뒀다. 사랑으로 장애의 벽을 넘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줄곧 행복한 가정생활을 자랑하며, 애처가로 불렸던 오토타케. 그러나 불륜으로 얼룩진 사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주간신조>는 3월 24일 발간한 최신호에서 “오토타케가 지난해 말 20대 후반의 여성과 함께 튀니지, 파리를 여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토타케가 처음엔 불륜의혹을 부인했지만 나중에는 ‘육체관계도 있었다. 그녀와는 3~4년 전부터 사귀어왔다’며 시인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토타케가 이제까지 결혼생활 중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털어놨다는 점이다. 해당 보도를 접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충격을 넘어 배신감에 휩싸인 상태다.
이런 와중에 불륜상대였던 한 여성이 오토타케와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폭로해 또 한 번 파장이 일었다. 일본 매체 <버즈플러스>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녀는 “육체관계를 맺을 땐 먼저 오토타케 씨를 이불에 눕히는 등 여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의하면 “오토타케는 여성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인기의 비결은 능숙한 말솜씨. 덧붙여 “오토타케는 존경하는 마음을 일게 해 여성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술자리에 동석한 적이 있다는 다른 여성은 “오토타케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남성 크기와 정력을 자랑하는 데 놀랐다”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그가 하는 대부분의 말은 음담패설이었다”고 폭로했다. 사실 오토타케의 자유분방한 성의식은 이미 지인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하다고 한다. 사업가 호리에 다카후미는 이번 불륜소동에 대해 “전혀 뜻밖은 아니다. 그가 ‘육식계(성을 즐기는)’ 남성이라는 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불륜스캔들이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오토타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보도된 나의 행동은 지금까지 나를 지켜준 아내와, 나를 따라준 사람들을 배신한 행위로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 부덕의 소치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토타케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아내의 사과 글도 함께 게제해 되레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례적으로 아내가 사과문을 올린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인터넷에서는 “피해자인 아내가 왜 머리를 숙여야 하냐”며 비난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오토타케의 지인은 “그 배경이 오토타케 부부만의 규칙인 ‘통금시간’에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오토타케는 아내에게 ‘밤 10시가 넘으면 귀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히토미 씨가 3명의 자녀를 키우느라 잠이 부족하고 피곤한 탓이었다. 이런 이유로 “오토타케가 ‘지금 돌아가면 나까지 돌봐야 하기 때문에 아내에게 미안하다’”며 “종종 사무실에서 자곤 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오토타케 부부가 반 별거 상태였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취재 결과 “오토타케의 시중은 주로 사무실 남자직원이 맡았고, 사무실에 상주하는 스태프도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내 입장에서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밝힌 게 아닐까 한다”고 신문은 추정했다.
조금 다른 의견도 있다. <제이캐스트>는 “아내의 사과는 올 7월 참의원 선거출마를 위한 자민당 측의 조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단 아내가 사과하면 ‘가족문제’라는 분위기가 확산돼 일반대중은 비판하기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 간혹 “일본 정치가 아내들이 남편의 스캔들을 잠재우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히로미 씨의 사과는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실제로 “아내에게 사과를 시키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특히 불륜은 교육자로서의 엄연한 부정행위이며, 가장 소중히 대해야 할 아내를 태연히 배신했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스캔들로 오토타케가 입을 손실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토타케는 지적이고 성실한 이미지로 TV 정보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약해왔다. 출연료는 회당 150만 원 정도. 황금시간대에는 300만~6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또 CF는 2억 원선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에 따른 파장으로 향후 방송은 물론, 광고계에서도 퇴출당할 수밖에 없으니 ‘불장난’의 대가는 상당히 큰 셈이다.
한편 오토타케의 불륜 자체를 옹호하는 목소리는 보이지 않지만, 장애와 연관 지어 이번 불륜소동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불륜을 감쌀 생각은 없다. 다만 오토타케는 성욕을 혼자서 처리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불륜상대와의 애정관계가 실질상 간호에 가까웠을 수 있다”는 말로써 여느 불륜스캔들과 동일선상에서 다루기를 주저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