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대덕의 박영순 더민주 후보와 김창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김창수 후보 측은 7일, 허위사실공포 혐의로 고발된 박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양측의 단일화 협상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된 셈이다. 이 밖에 여야 간 박빙 세를 보이는 대전 중구(송행수 더민주 후보-유배근 국민의당 후보), 서구갑(박병석 더민주 후보-김흥규 국민의당 후보), 서구을(박범계 더민주 후보-이동규 국민의당 후보) 등에서 지역 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에서는 천안을의 박완주 더민주 후보와 천안병의 양승조 후보가 각각 국민의당 정재택, 정순평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이다. 또한 당진의 어기구 더민주 후보도 송노섭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하고 실제 협상까지 벌였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해찬 후보. 사진출처=이해찬 후보 블로그
박종준 후보. 사진출처=박종준 후보 블로그
충북과 세종지역에선 단일화 협상이 여의치 않다. 세종의 경우 현역인 이해찬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야권 다극화가 진행된 상황이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박종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빙을 이루고 있는 터라 야권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진전은 없다.
충북지역에선 더민주 충북도당이 야권 단일화에 대해 내부 논의하고 있다. 반면 파트너인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어림없는 소리’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더민주 입장에선 특히 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청주 서원, 흥덕, 청원 등에서 단일화 시도를 꾀할 전망이다.
영남지역에선 특히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하는 창원, 울산지역에서 단일화가 활발하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경남 창원성산에선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허성무 더민주 후보와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단일화에 성공했다. 또 다른 노동자 밀집지역인 울산 북구에서는 무소속 윤종오 후보가 정의당 조승수 (예비)후보와의 민주노총 조합원 모바일 투표방식으로 경합해 단일화를 이뤘다. 이후 이상헌 더민주 후보가 스스로 사퇴함으로서 이상적인 단일화가 실현됐다.
부산․양산 지역에서도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는 논의 중이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허용복 국민의당 후보가 양보하여 서형수 더민주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부산 사하갑에선 최민호 국민의당 후보의 양보에 따라 최인호 더민주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부산 해운대갑에선 유영민 더민주 후보가 정의당의 이병구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설문 문항 합의가 불발됨에 따라 평행선을 긋고 있다.
여권 초강세 지역인 강원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곳은 춘천 단 한 곳이다. 춘천의 허영 더민주당 후보는 지난 29일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이용범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다만 강선경 정의당 후보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해 최종 단일화는 미지수다. 강 후보는 일단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 중앙당 입장을 따른다고 밝혔다.
제주갑과 제주을에선 단일화 여부가 총선 결과의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제주갑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창일 더민주 후보와 양치석 새누리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을 보임에 따라 강 후보와 장성철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어느 곳도 야권 단일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