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딸 유담 씨 패러디 포스터.
이렇게 주목받았던 딸은 없었다. 유승민 의원 딸 유담 씨(22) 이야기다. 유 씨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고 그의 사진이 SNS와 다양한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유 씨의 사진을 본 네티즌은 곧바로 유 의원을 ‘국민 장인어른’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네티즌은 “친박이 무조건 잘못했네”, “유담 씨로 인해 국민대통합 이룰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심지어 ‘장인 어르신의 도시, 대구. 다른건 몰라도 사위공천권은 나한테 있다!’는 패러디 포스터가 만들어졌다. 유 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동국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학창시절 유 의원의 친구인 A 씨는 “유 의원 딸이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도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했다”고 귀띔했다.
권혁세 후보 딸 권지윤 씨.
한 명이 아닌 두 명이 응원하는 경우도 있다. 김영환 국민의당 의원은 선거때마다 김하늘, 김하늬 두 딸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을에서는 이미 유명하다고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의원직 경력을 쌓아온만큼 두 딸의 선거 운동 시작도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역사가 길다고 한다.
기동민 후보 아들 기대명 씨
하지만 꼭 얼굴이 예쁘고, 잘 생겨야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7·30 재보궐 당시 그 어떤 가족보다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은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박광온 더민주 의원의 딸 ‘랜선 효녀’였다.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라는 아이디의 트위터 계정을 쓰는 랜선 효녀는 얼굴도, 나이도, 신상정보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치 있는 입담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수많은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특히 개표결과가 공개된 직후 그가 “트위터는 선거를 캐리(이끌다)하지 못합니다. 선거를 캐리하는 건 사람입니다”라면서 시작한 마지막 인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 인사에는 “아버지의 이번 당선은 곧 영통의 마지막 믿음이자 경고임을 유념해 달라. 아버지가 가족에게 좋은 것만 주려고 하셨듯, 영통에도 좋은 것을 주시고, 아버지가 저희 이야기에 늘 귀 기울이셨듯 영통구민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국회의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랜선 효녀는 이 글을 끝으로 트위터 계정을 폐쇄하고 선거운동기간인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층의 관심을 유도하고 선거캠프에 활력 에너지를 불어넣는 효과는 확실히 있다”며 “너도나도 자녀를 내세우며 이를 지나치게 과잉홍보하는 것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