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관리하기 위해 마련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부산시와 경남도에서 파견된 직원들로 이뤄졌다. 부산시에서 51명, 경남도에서 32명을 각각 파견해 놓고 있다. 조직도 경남도와 부산시로 이원화돼 양 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이원화된 조직을 융합시키고 조화롭게 운영하는 중책을 맡는 자리가 바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다. 투자유치 및 현안사업 지속 등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조직을 잘 이끄는 게 정점에 있는 자의 주된 책무일 것으로 보인다. 부임한 지 두 달을 맞은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만나 각오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경남 고성에서 자라 부산에서 생활했다. 따라서 이곳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낯설지가 않다. 30년 공직생활 중 29년을 기획재정부에서, 그리고 1년을 국방부서에서 일했다. 기획재정부 재직 중 미국 워싱턴에 있는 IMF(국제통화기금)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WCO(국제관세기구)에서 6년여 동안 일했다. 중앙부처에서 일한 경험과 국제기구에서 쌓은 감각 및 네트워크가 우리 경자청과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미약하나마 쓰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개발사업과 인프라 구축현황은.
“개발사업은 19개 지구 중 9개 지구가 완공됐으며, 7개 지구가 개발 중에 있다. 3개 지구는 계획 중이다. 부산지역은 80% 이상 개발이 완료돼 녹산산단과 더불어 미음외국인투자지역 및 부산과학산단 등에 1000여 개 국내기업과 60여 개 외투기업이 입주해 가동 중이다. 부산지역에 비해 개발이 부진했던 경남지역의 개발사업도 차츰 활기를 띠고 있다. 장기간 침체돼 있던 두동지구가 보상과 환지 혼용방식으로 개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두동지구 추진현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두동지구는 첨단물류복합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전국 경제자유구역 최초로 경자청이 직접 사업시행자로 나선 가운데 보상과 환지 혼용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시행규정을 제정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3월 31일부터 개별보상 수령 통보를 시작으로 1500억 원 규모의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상협의회, 토지평가협의회 등을 거쳐 환지계획이 구체화되는 5월부터 실질적인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2018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며, 인구 2만 5000여 명의 첨단물류 제조산업과 주거복합 신도시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명지국제신도시 개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해운대 신도시의 2배 규모인 명지국제신도시는 경제자유구역 중심기능 역할수행을 위한 교육, 의료, 국제 비즈니스 업무의 핵심지구로 추진하고 있다. 약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3월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1단계 공사가 모두 마무리된다. 지난해 5월부터 공동주택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3월 서부지원·지청의 개청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캠퍼스타운 조성과 R&D 센터, 호텔 등 투자와 정주에 필요한 시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며 국제 업무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명지국제신도시는 교육, 의료, R&D, 복합주거가 강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발전돼 나갈 것이다. 아울러 해운대, 한려수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부산국제문화제, 진해군항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연계된 휴양레저의 중심지로의 역할도 담당할 것이다.”
―청이 경남본부와 부산본부로 이원화돼 있다. 조직 운영 방안에 대한 복안은.
“양 본부 체제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진단해 필요하다면 양 시도와 함께 인력진단도 실시토록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파견기간 2년이 지나면 시도에 복귀하는 현재 인사시스템을 개선해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꾀하도록 하겠다. 공유와 소통으로 조직운용의 초점을 맞추고, 기능과 인력의 합리적인 배분을 통해 조직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과 경남은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향해 나가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임을 직원들에게 인식시켜 나가겠다. 한편으로는 직원직무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기진작책을 마련토록 하겠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의 자리를 계속 만들어 나가면서 양 시도 경제발전의 주역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불어넣어 주도록 할 계획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