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사흘 만에 다시 찾았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오월 어머니집 앞에서 ‘광주시민, 전·남북 도민들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를 돕는 것이자 정권교체와 멀어지는 길”이라며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한 번 더 간곡히 부탁드린다. 새누리를 이길 당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정권교체까지 내다보시고, 전국적으로 새누리 독주에 맞설 당으로 표를 몰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식사자리를 언급하며 “저와 몇 사람들에게 하신 간곡한 당부말씀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반드시 대통합해서 정권교체를 해 달라’는 유언 같은 그 당부를 못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정권교체를 해 내지 못했다”며 “저의 죄가 크다. 그걸 씻는 길은 정권교체 말고는 없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사표는 안 된다. 어부지리는 안 된다”며 “갈라지는 표는 새누리 것이다. 새누리 독재를 저지할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지난 8일 문 전 대표는 광주를 찾아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며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