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 진흙탕 선거전] 네거티브에 빠진 신정치일번지 분당갑···김병관 “댓글 알바 동원 권혁세 사퇴해라”
권 후보 측 흑색선전에 이은 악의적 선거 개입 배후 정황 의심···사법당국 수사의뢰 등 강력한 법적대응 나서···김병관 후보 권 후보 검찰 고발로 촉발 결국 쌍방 법적 공방으로 이어져···선거 하루 전 분당판교 지역민들 한 숨만
분당갑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좌)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일요신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후보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권 후보측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댓글 알바를 동원해 조직적인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사실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적발해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 혐의로 이미 권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그런데 댓글알바까지 동원한 권 후보는 불법선거운동의 책임을 지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권혁세 새누리당 분당갑 후보는 “김병관 후보가 지적한 ‘댓글 알바’는 첫 보도한 매체가 고의적으로 지어낸 명백한 허위사실로 확인됐다”며, 선관위 보도자료 조차 언급되지 않은 ‘댓글알바’를 전면으로 사용해 흑색선전한 것은 실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실제로 권 후보측은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전한 매체와 통화해 보도경위를 알아본 결과 ‘댓글 알바’는 경기도 선관위 보도자료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지만 자의적으로 제목을 붙인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선관위로부터 이에 대해 확인받은 사실조차 없었으며,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선관위가 권혁세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지도 않았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세 후보측은 크게 반발했다. 사실 관계 확인 없이 악의적으로 ‘댓글 알바’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 흠집내기와 허위사실을 유포한데에 대해 조직적인 배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초 보도한 매체의 주소가 광명시에 소재하는 등 통상적인 지역보도에도 다소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권혁세 후보는 “공직생활 30여년 간 수많은 위기상황 속에서 국가시스템을 위해 헌신했다. 제가 문제가 많다면, 부정적이라면, 국가의 철저한 인사관리시스템으로 DJ정권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정권이 바뀔때마다 함께 하고 경제 최고위까지 갈 수 있었겠느냐”며, “무엇보다 김병관 후보는 제 대학 후배이자 대견한 벤처사업가라고 생각했다. 클린 정치를 기대했다. 경제위기를 논의할 줄 알았다. 하지만 후배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더 이상 눈감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분당판교의 품격과 미래를 위해 흑색선전을 자행한 김병관 후보와 언론매체, 더불어민주당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 측은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하는 등 강력한 법적책임을 묻기로 했다.
경기도 선관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에서 사이버상의 위법행위의 증거를 확보하고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포착·적발하기 위해 개발한 증거분석시스템과 디지털포렌식 방법에 의해 온라인 홍보업체와 후보자의 인터넷홈페이지 및 SNS 관리 명목의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 직원들을 동원하여 사이버상에서 후보자를 위하여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게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해당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시·공모여부 등에 대해 부가적으로 수사의뢰 하였다”고 밝혔다.
한편, SNS의 특성상 흑색선전과 비방 등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선관위 등 공적 기관이 피해 후보 측의 반론을 받거나 내용의 진위를 조사해 즉시 공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계파 및 전략공천 등 공천갈등 여파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못하는 가운데 다급하게 표심(票心)을 잡으려다 무책임한 네거티브 공방과 고소·고발전이 계속되고 있어 선거 이후 여야 간의 감정적 대립과 국민들의 정치 혐오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