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 아들 송일국 문자(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일요신문] 출구조사 결과 김을동 후보가 2위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송일국이 김을동을 위해 지역구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일국의 문자가 캡처 돼 공개됐다. 해당 문자는 서울 송파병에 출마한 어머니, 김을동 새누리당 후보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
송일국은 “저는 서른 살까지만 해도 철이 없었다”며 “나라를 위해 뛰어다니시는 어머니를 보며 원망도 많이 했다”고 적었다.
이어 “배우로만 살면 편할 걸 왜 저러시나, 그랬던 저를 어머니가 말보다 행동으로 바꾸셨다”고 덧붙였다.
송일국은 아들 대한, 민국, 만세를 언급하며 “지난 4년간 그 예뻐하는 손주들 한 달에 한 번 겨우 볼 정도로 열심히 일하셨다”며 “선거 직전까지도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선거 준비와 홍보를 거의 못 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길게 말씀드렸다”고 문자를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송일국 문자 전문
송일국입니다. 안녕하세요!
송파병 유권자여러분, 기호1번 김을동 후보 아들 송일국입니다.
요즘 다니면서 김을동후보 아들 잘 뒀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전 서른 살까지만 해도 정말 철이 없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뛰어다니시는 어머니를 보며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배우로만 살면 편할 걸 왜 저러시나? 그랬던 저를 어머니께서 말보다 행동으로 바꾸셨습니다. 정부가 나서도 안중근의사 의거지에 알림판 하나 세우기 힘들었던 중국에, 해외현충시설 중 가장 큰 기념관을 십여 년간의 노력 끝에 완공하고 학생들을 데리고 10년 넘게 역사탐방을 다니시는 것을 보면서 철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해신’을 촬영할 때, 완도에서 매일 밤샘 촬영을 하고는 일주일 만에 녹초가 되어 새벽에 집에 와 모친께 힘들다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럴 때 보통은, 그래 우리 아들 힘들지?라고 하실 겁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큰 목소리로, 이 모자란 놈아! 너랑 같이 일하는 단역배우, 보조출연자들 단 하루라도 너처럼 살고자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알아! 라고 크게 꾸짖으셨습니다. 전 그 뒤로 현장에서 절대 군소리 안 합니다. 저희 어머니 이런 분이십니다.
비례대표 의원이 아닌 지역구 의원, 그것도 최고위원이 국회 출석률, 법안 발의 건수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건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하셨다는 겁니다. 지난 4년간 그 예뻐하는 손주들 한 달에 한 번 겨우 볼 정도로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면, 전파관리소의 이전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명되자 발상의 전환으로 이전 대신 재개발하도록 바꾸어 부지 전체의 반은 공원화하고, 나머지 부지 일부에는 연간 조 단위의 생산효과를 창출할 첨단 ICT 단지를 만들기로 확정시켰습니다.
또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에 6개 지역만 선정되는 디자인 융합벤처 창업센터를 유치했고, 연간 천억이 넘는 미사용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지 않고 저소득층을 위해 쓰이도록 하셨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100억 이상의 국비도 끌어오셨습니다.
선거 직전까지도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선거 준비와 홍보를 거의 못 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송파 주민과 국민을 위해 통 큰 정치하실 수 있도록 부디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소영 기자 qwe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