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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고)종수 형이다.
―프리킥을 성공시키는 비결은.
▲골키퍼와의 심리전, 방향성, 그리고 킥의 강약보다 정확성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가장 크다.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프리킥을 전담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가 차겠다고 우겨서 전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웃음).
―한때 J리그 진출설도 있었다.
▲지난번 그리스전 대표팀 소집 때 조재진, 김정우, 김치우 등과 거의 붙어 다녔다. 그런데 재진이가 말하길 나더러 일본 오지 말라고 하더라. 좀 더 나이 들어서 와도 괜찮다며 기회있을 때 유럽으로 나가라고 조언해 줬다.
―지난해 여자 연예인과 이별의 아픔이 있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나.
▲여러 여자들을 만났고 헤어짐을 반복했지만 그때 일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그 후로 여자를 만나지 못하겠더라. 사람을 믿을 자신도 없고 또 다시 데이트를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많이 외롭다. 여러 가지로 시달리다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라운드에 있을 땐 외롭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훈련장 밖으로 나오면 외로움이 물밀 듯하다.
―튀는 행동과 거친 제스처로 농구의 서장훈과 자주 비교된다.
▲지난번 아시안게임 때 서장훈 선수와 직접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언론에 나타난 이미지와는 너무나 달랐다. 매너도 좋았고 논리적으로 얘기를 잘 풀어가 지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나도 매너 나쁘다는 얘긴 들어보지 못했다. 심판에게 욕을 했던 지난 일은 충분히 반성했지만 쌓이고 쌓였던 게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서장훈 선수나 나나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잠재된 피해 의식이 있는 것 같다.
―올해 소원이 있다면.
▲스포츠 신문 1면에 고개 숙인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