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 고등 최강부 수상자.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17일 오전 10시부터 한국기원에서 시작된 제2회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의 고등 최강부 결승전에서 심재익 군이 한상조 군(각 이세돌바둑연구소)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심 군은 초반부터 앞서 나가던 흐름을 그대로 이어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등 최강부 우승자에게는 50만 원의 장학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준우승자에게는 30만 원의 장학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이번 대회는 예선리그가 시작 된 오전부터 뜨거운 열기와 동시에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국각지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올라온 바둑 유망주들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
대국이 시작되자 대회장에는 바둑알 부딪히는 소리와 계시기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첫 번째 경기가 끝날 때가 되자 참가자들의 앳된 얼굴이 상기됐다.
오후에는 본선토너먼트에 오른 참가자들이 번호 추첨 등을 통해 확정된 대진표 앞에 모여들었다. 강적을 피한 한 참가자는 “8강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것 같다”며 안도했고, 첫 경기부터 과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친구와 대결하게 된 또 다른 참가자는 대진표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바둑왕’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결정됐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제한 시간을 모두 사용하는 등, 각 대국마다 수준 높은 수싸움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날 고등 최강부 1위는 심재익 군, 2위는 한상조 군(각 이세돌바둑연구소)이 차지했다. 김세현, 최원진 군(각 이세돌바둑연구소)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고등부 갑조에서는 이준석 군이 우승에, 한준수 군(각 한국바둑고등학교)이 준우승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3위는 박경덕, 이제구 군(각 한국바둑고등학교)이 따냈다.
고등 최강부 우승자 심재익 군.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고등 최강부 우승자 심재익 군은 “대회 출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더욱 기쁘다”라며 “프로 입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자 한상조 군은 “초반 공격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상대의 반격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이후 실수가 많았다”며 “다음 대회에선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등 최강부에는 백현우 군이 우승 상장을 받았고, 송민혁 군(각 이세돌바둑연구소)은 아쉽게 준우승 상장을 받았다. 3위는 문민종(도장중), 박신영 군(충암중)이 이름을 올렸다. 중등부 갑조에는 김지원 군(중리중)이 우승을, 김민우 군(동양중)이 준우승을 따냈다. 김기원(의왕부곡중), 김경환 군(중리중)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날 대회가 끝나고 신상철 한국중고바둑연맹 회장은 본선토너먼트에서 우승, 준우승한 참가자와 4강, 8강 진출자에게 상패와 장학금 및 부상을 시상했다. 시상식에서 신 회장은 “이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이 한국 바둑을 이끌어 나갈 꿈나무들이다. 계속 정진해서 한국 바둑의 기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일요신문과 한국중고바둑연맹도 인재 발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