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충남 아산시가 올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각종 경기장 등을 보수 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테니스장 보수비가 과다하게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산시는 전국체전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지산체육공원 테니스장과 강변테니스장을 보수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전국체전 경기를 위한 공인 테니스 코트들로 모두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지산체육공원 테니스 코트 4개면과 강변테니스장 8개 코트 등 총 12개의 테니스 코트를 정비하는데 23억8천여만 원을 책정했다는 점이다.
어림잡아도 테니스 코트 한 면을 정비하는데 2억원이나 든다는 계산이다.
“세계적 수준으로 보수한다고 해도 면 당 억대는 많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반면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역시 같은 보수사업을 하고 있는 천안시의 경우 테니스 코트 9개면을 정비하는데 5억4천여만 원을 계획하고 있어 코트 당 6천여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산시의 보수사업비는 거의 4배나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아산시는 “테니스 코트만 정비하는 것이 아니고 펜스나 좌석 등 부대공사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공사비용 내역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전국체전 경기를 위한 공인을 받기 위해서는 공 속도나 튀어오름 등이 일정해야 하므로 같은 재질과 공법 등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지산과 강변 테니스장 보수공사를 각각 다른 업체가 하고 있어 향후 공인을 받는데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천안시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3억여 원을 들여 천안종합운동장 실외테니스 코트 3개면을 보수했지만 코트면의 쿠션이 과다하고 공이 제대로 튀어오르지 않아 최근 대한테니스협회는 문제의 코트에서는 전국체전 경기를 할 수 없으며 공인도 해 줄 수 없다고 판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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