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손학규 전 고문의 입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19일 제56주년 4·19 기념일을 맞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국립 묘지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정치권에서 거리를 두며 칩거했던 손 전 고문은 그동안 정치권에 관련된 질문에는 ‘미소’로만 답해왔다.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손 전 고문은 참배 일정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선은 4·19혁명의 DNA가 그대로 드러난 선거다”라고 총선 결과를 평했다.
손 전 고문은 “4·19혁명 DNA는 우리 국민의 DNA다. 권력이 독점됐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번 총선은) 권력독점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생활, 사회적 양극화, 불균형한 생활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드러난 것이다. 분노하는 청년들의 표심이 선거혁명을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우리 국민들이 4·19 DNA를 다시 찾아 이번 4월 총선에서 선거혁명이 나타난 것이고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이번 20대 국회의원들이 아주 잘 파악하고 국민을 섬기는 국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조정식 이찬열 의원과 함께 김병욱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손 전 고문을 따르는 지지자 100여 명도 함께 모였다.
이 같은 손학규계의 세결집에 정치권에서는 손학규 전 고문이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건 첫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으로 당 내에 손학규계 인사들이 대거 국회 입성에 성공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조정식 이찬열 의원, 김병욱 사무총장 뿐 아니라 양승조 우원식 이춘석 유은혜 김민기 전혜숙 이개호 강훈식 고용진 박찬대 어기구 임종성 당선인 등이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