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동 주민자치위원들 특색 있고 지속 가능한 특화사업 구상
- 한강로동 자치회관 ‘반찬이 오가는 정겨운 골목’ 등 눈에 띄어
- 연말 우수사례 발표 및 평가대회 개최 예정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지난 15일, 한강로동주민센터 옥상과 베란다 텃밭이 사람들로 분주했다. 토마토, 상추 등 모종을 심기 위해 동 주민자치위원들과 어린이집 원아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 한강로동 자치회관의 2016년 특화사업 ‘응답하라! 반찬이 오가는 정겨운 골목’이 활기차게 시작됐다.
주민들과 원아들이 함께 재배한 수확물로 통장 친목회에서 밑반찬 도시락을 만들 예정이다. 6월부터 10월까지 주민자치위원, 통장, 어린이집 원아 및 선생님, 학부모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관내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하고 말벗이 되어주고자 한다.
▲한강로동 ‘반찬이 오가는 정겨운 골목’ 사업 (텃밭 가꾸기)
유오조 한강로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이웃 간에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을 키우던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려 웃음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고, 세대 및 주민 화합을 통해 더욱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자 한다” 며 포부를 밝혔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주민 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치회관 1동 1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말 그대로 주민의 행정 참여를 통해 주민 복지와 지역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생업에 바쁜 위원들로서는 활동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구는 이번 1동 1특화사업을 통해 주민자치위원들의 역량이 한 단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한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각 동 주민자치위원들 역시 머리를 맞대 특색 있고 지속 가능한 특화사업들을 구상해 냈다.
한강로동 ‘반찬이 오가는 정겨운 골목’ 외에도 ▲동네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효창동 ‘작은 음악회’ ▲한남동 ‘주민과 함께하는 자치프로그램 발표회’ ▲이태원2동 ‘우리 동네 한 뼘 미술관’ 등이 눈에 띈다.
또 청파동 ‘푸른언덕지기 독거노인 1대1 매칭 결연사업’과 용산2가동 ‘찾아가는 우리동네 복지살피미’는 소외 계층의 사회적 안정망 구축을 위해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유도시 용산’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원효로2동 ‘서로 나눔 마을우물’ 사업과 이촌1동 ‘이촌 놀이상자(전통 놀이기구 대여)’ 사업도 추진한다. 자원 재활용과 마을 공동체 형성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치회관 1동 1특화사업은 공무원이 아닌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체가 되어 기획하고 실행한다. 구는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수시로 중간 점검을 실시하고 연말에는 우수사례 발표 및 평가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관에서 주도하는 자치회관 프로그램 기획에서 주민자치위원 주도의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기획으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자 한다”며 “자치위원들을 중심으로 보다 많은 주민들이 함께 참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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