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을 1970년 1로 설정하고 2013년까지 증가율 비교(단위 배) 출처=산업연구원(2014년)
이에 유한킴벌리가 고령화 사회를 맞아 사회적인 과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미래경영’의 트렌드다. 유한킴벌리가 주목한 것은 고령화. 국가적인 난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시니어사업도 육성한다는 전략을 ‘CSV 경영’에 담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자는 것이며, 시니어가 보다 활동적인 액티브시니어로 바뀐다면 고령화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창출을 통한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CSV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시니어 기금’을 조성하고, 시니어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소기업과 사회적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시니어 일자리가 확장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기업, 사회적기업이 육성되고, 시니어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 되면서 회사 또한 시니어사업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시니어사업을 선정했으며, 시니어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니어 세대가 역동적인 삶과 행복을 추구하면서 생산자이자 소비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관점은 고령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니어 비즈니스의 성장 촉진에도 필수적이다.
유한킴벌리는 보다 활동적인 시니어의 삶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액티브시니어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기업광고 ‘시니어가 자원이다’ 편을 2012년부터 지속하고 있다. 경험과 지혜를 지닌 시니어가 젊을 때의 열정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시니어의 지식과 경험을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니어 세대에게 행복한 제2의 인생설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액티브 시니어가 되어 보다 활동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니어에게 적합한 양질의 일자리가 중요하며, 액티브 시니어로의 전환은 시니어 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키워 우리의 경제 규모 자체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경우 2014년 현재 시장규모가 유아용품 시장 규모와 비슷하거나 앞지른 상황이다. 국내 총생산(GDP)의 차이(5배)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보다 관련 시장 규모가 15배나 크다는 사실은 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생활용품을 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기대에 우리 기업들이 아직까지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한킴벌리의 액티브시니어 캠페인 ‘시니어가 자원이다’.
그동안 시니어용 제품들이 주로 수동적인(Inactive) 시니어를 위한 제품 위주였다면, 유한킴벌리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시니어 비즈니스 가속화를 위해 2012년 10월 새롭게 출시한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는 능동적인(Active) 시니어를 위한 제품이라는 데 큰 차이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 요실금에 특별한 대안이 없던 상황에서 팬티 대신 입을 수 있도록 고안된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는 속옷을 입은 듯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고 활동성이 뛰어나 요실금과 무관하게 평소와 같이 활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색상과 흡수층 위치에 따라 남녀용이 구별되어 있어 성별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고 속옷사이즈와 같이 95~105호 이상으로 구분되어 있어 구매의 편리성도 높였다.
실제 유한킴벌리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요실금으로 불편함을 겪는다는 응답자는 전체 500명 중 79%로 나타났으며, 대처방법으로 요실금 언더웨어를 사용할 경우에도 망설이거나 거리낌이 있다는 소비자가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나 될 정도로 요실금에 대한 부끄럽고 창피한 인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요실금 언더웨어 사용을 거리끼는 주된 이유로 환자로 보일 까봐, 겉옷 위로 표시가 날 것 같아서, 나이든 느낌이 들어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요실금언더웨어는 시니어 시대를 바라보는 바로미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시장이 성장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그리고 건강하게 활동하고,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액티브시니어가 많아짐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생리대가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큰 기폭제가 되었던 과거의 사례와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