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고용확대는 물론 고용안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적장애 직원의 경우엔 업무에 능숙한 비장애직원과 1:1멘토링(mentoring) 제도를 운영해 적응을 돕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적합한 직무와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직업평가상담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 전문 직업평가사를 배치하고 정기평가를 통해 재활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업영역은 크게 사무지원, 클리닝, IT서비스와 스틸앤건축사업으로 나뉜다. 사무지원은 주로 포스코의 인사·노무·후생·총무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포스코와 포스코 그룹사,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근무복 등을 세탁하는 클리닝 서비스와 PC장애 헬프서비스·114 전화안내 등을 수행하는 IT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애직원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업종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지체, 지적, 시각, 청각 등 거의 모든 유형의 장애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스틸앤건축사업은 친환경 건축공법인 스틸하우스를 비롯한 종합건설업과 철강재를 활용한 강건재 제조와 판매, 태양광 하지구조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하지 구조물로써, 포스코가 개발한 고내식강인 *PosMAC(포스맥)을 활용해 원가절감형 전용 프로파일을 개발하여 성공적인 기술 솔루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누구나 일하기 좋은 기업
포스코휴먼스는 장애직원을 위한 복리후생과 편의시설도 두루 갖추고 있다. 장애직원이 업무를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특수작업의자 등 보조공학기기와 장애인보장구 구입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연면적 3602㎡ 규모의 포항사업장에는 엘리베이터와 자동문·경사로·점자블록은 물론 휠체어 장애직원 전용 휴식공간, 체력단련실 등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13년 12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장애인이 근무하기 좋은 ‘올해의 편한 일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잠재적 위험요소 발굴을 위한 안전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한 끝에 2010년 ‘KOSHA18001’(안전보건경영체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포스코 혁신활동 프로그램인 QSS를 도입해 안전하고 일하기 쉬운 작업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도어열림방지 △가동설비 속도제어 △세제 자동 투입장치 등 세탁설비에 대한 안전장치를 보강해 장애직원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한 것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혁신 인재도 지속적으로 양성하여 표준화된 시스템 운영과, 체계적 프로세스를 정립을 통해 2011년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인증을 획득했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제품이나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직업평가상담을 운영을 통해 중증장애직원들의 적성에 맞는 적합한 직무와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 전문 평가사를 배치하고 정기평가를 통해 재활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이와 연계하여 의사소통이 불편한 장애직원들의 언어치료와 지적장애직원만을 위한 맞춤형 성교육을 실시하는 등 최대한 장애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포스코휴먼스 손혜원 씨 이야기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 6213번길. 포스코휴먼스 클리닝 실내 작업장은 오늘도 분주하다. 작업 테이블에는 제철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파란색 근무복과 수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세탁물 정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손혜원(24)씨. 끝없이 밀려드는 세탁물에 지칠 법도 하지만 손씨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직원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활기차게 작업에 임한다.
하지만 손씨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밝고 활기찬 모습이 아니었다. 청각장애 2급인 손씨는 의사소통을 수화(手話)로만 해야했기 때문에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데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다.
손씨는 “평상시에는 간단한 수화나 입모양을 보면서 동료들과 대화를 했지만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업무처리를 해야 할 때는 당황을 많이 했어요. 무엇보다 동료들에게 굉장히 미안했고 그러다보니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런 손씨의 회사 생활이 180도 바뀐 건 바로 회사의 지원으로 언어치료를 받고 나서부터였다. 회사는 손씨의 어려움을 알고 나서 언어치료 전문기관인 포항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손씨의 치료를 돕기로 하고 모든 치료비용과 근태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손씨는 매주 1회 언어치료를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했고, 치료를 전담했던 포항 장애인종합복지관도 최대한 손씨에게 맞는 치료를 하기 위해 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에 자문을 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손씨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다. 멘토 직원은 항상 손씨 옆에서 업무를 비롯해 회사 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을 세심하게 챙겨줬고, 다른 동료들도 손씨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따뜻하게 격려해줬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손씨는 하루 하루 조금씩 변화해 나갔다.
약 1년 간의 언어치료가 끝나는 날, 손씨는 모든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서였다. 최귀남 조업파트장은 그때의 순간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혜원이가 말한 건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단 이 세마디였어요, 하지만 혜원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이 말을 하기까지 그동안 얼마나 아픔을 참고 노력을 많이 했겠어요. 바로 이런게 기적이구나, 싶었죠.”
포스코휴먼스는 손씨에게 지속적으로 언어치료를 지원하면서 최근에는 치료가 필요한 장애직원을 추가로 1명 더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휴먼스 전체 직원의 52%에 해당하는 191명의 장애직원중 중증장애인은 45%, 여성 장애인은 26%로 장애인 중에서도 더욱 취업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유형 또한 다양하다. 손씨와 같은 청각장애인을 비롯해 지체, 지적, 정신, 시각 등 총 13개 유형의 장애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 포스코휴먼스는 장애유형별로 맞춤형 지원을 한다. 비장애직원이 1:1 멘토가 되어 도움을 주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직원들로 직업생활상담원을 구성해 장애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지적장애직원의 보호자를 회사에 초청해서 장애인 복지관련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간의 건의사항도 청취하여 회사와 가정이 함께 연계해 장애직원을 도울 수 있는 프로세스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휴먼스가 이러한 지원이 가능한 것은 모사인 포스코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휴먼스 장애직원들은 주로 포스코의 위탁용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 및 그룹사의 인사·노무·후생 등 사무지원과 제철소 및 관련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작업복 세탁, 포스코 대표전화 응대 및 PC장애 헬프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 덕분에 포스코휴먼스는 장애인 고용 창출과 고용안정화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포스코휴먼스 허태구 사장은 “사람은 누구나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을 꿈꾸며 살아간다. 포스코휴먼스가 장애직원들에게 이러한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장애인 고용에 대한 문제를 정부에만 맡기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고용의 Key를 쥐고 있는 대기업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휴먼스는 우리가 더불어 일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본인들이 가슴에 품게된 꿈과 희망을 또 다른 이에게 전파하면서 이러한 작은 기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고 하나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고광수 기자 dba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