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바둑계에서 활약해 온 저자는 바둑계 안팎을 누비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생생한 바둑 이야기를 예리하고 위트 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킨 <응답하라 1988>, <미생>, <이세돌 vs 알파고>의 공통점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심에 바둑이 있다는 것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개최해 전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던 인공지능 개발회사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스파링 파트너로 바둑을 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고 있다.
“간단한 규칙에도 불구하고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보유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도전 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막 오른 인간 대 기계의 대결시대 중에서)
그만큼 바둑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그 변화무쌍한 이야기는 바둑판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바둑판 밖으로 나와 인간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것,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부는 바둑 열풍의 진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에는 바둑이 만들어 내는 우리의 이야기가 저자의 능수능란한 글에 실려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