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스포츠의 구동회 이사는 김연아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던 도중 기자에게 박태환에 대한 짧은 질문을 던졌다. 수영용품업체인 스피도와 30억 원에 달하는 대형계약을 체결했는데 별도의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이 가능하느냐는 뜻이었다.
한국 스포츠 마케팅 업계에서 화제의 기업으로 통하는 IB스포츠가 김연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수 매니지먼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태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와 미LPGA 등 외국의 한류스타 등을 총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이사는 “중계권 영역을 넘어 선수 마케팅에 뛰어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 최고의 선수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미 메이저리그 독점 방영권 계약을 맺으며 설립된 IB스포츠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프라이드FC, KBL(한국농구연맹), AFC(아시아축구연맹),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등의 중계권을 차례로 획득하며 국내 스포츠 중계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직접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엑스포츠를 설립한 후 CJ미디어에 넘기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스포츠 마케팅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큰손’ IB스포츠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영세하기만 했던 국내 스포츠매니지먼트업계가 향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유병철 객원기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