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직원 3000명이상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예고···조선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도미노’로 이어질 듯
현대중공업이 정기선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되도록 빨리 진행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울산 현대중공업 전경. 연합뉴스
[일요신문] 현대중공업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밝힌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내주 중 비상경영 체제를 공식화하고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 작업에 착수한다고 알려졌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사무관리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이후 인적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을 밝혔지만 지난해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 등으로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선박 수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회사 경영이 악화되자 구조조정 카드를 다시 꺼내게 됐다.
구조조정안은 우선 현대중공업의 전체 인원인 2만7000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는 내용이 핵심이며, 인적 구조조정 대상 인원이 300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등 7개 본부 388개 부서 중 20~30% 이상 정리하는 등 조직 통폐합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서열 1위인 현대중공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모두 지난해 조(兆) 단위 적자를 내며 경영 여건이 최악이라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0월 4조2000억원 지원을 결정하면서 2019년까지 인력 3000명을 줄이라고 주문하는 등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고삐를 죄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사상 최악의 업황으로 국내 조선업계에서 1만5000여명이 실직한 가운데 대내외적인 악재가 산적해 있어 더 많은 인력이 업계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