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관로에서 한강물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기상이변으로 3년간 가뭄을 맞았던 강화군이 가뭄과의 긴 싸움 끝에 올해 모내기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모두 확보하는 결실을 맺었다.
22일 강화군(군수 이상복)에 따르면 그동안 사상 최악의 가뭄에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고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안전처, 인천시 등과 힘을 합쳐 148억여 원의 예산으로 관정개발, 저수지 및 하천 준설, 양수장 설치 등으로 농업용수를 확보했다.
이상복 군수는 지난해 가뭄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강물을 끌어오는 사업을 건의했고 중앙정부와 국회, 인천시의 관심과 노력으로 한강물을 끌어오는 ‘강화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이 확정돼 48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데 2~3년 소요되고 지난해 9월 저수율 또한 10% 미만으로 올해 모내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 군수는 가뭄 극복을 위해 임시라도 물을 끌어와야 한다며 인천시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하고 설득해 39억 원의 예산을 확보, 임시관로를 이용한 한강물 끌어오기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겨울 내내 강화 북단(강화읍, 송해, 내가, 하점, 양사, 교동) 지역에 한강물을 공급해 내가면 고려저수지 외 8개소와 하천 6개소 등에 1800만 톤의 농업용수를 확보했다.
한편, 강화에서도 섬 지역인 삼산면은 섬 특성상 한강물을 공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농업용수가 확보되지 않아 금년도 모내기가 불확실했다. 때문에 건답직파, 타작물 대파 또는 휴경을 생각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의 기막힌 아이디어와 쌀농사는 나의 생명이라는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500여 개의 손 관정을 개발했다. 강화군에서도 가뭄 극복을 위해 중형관정 개발과 농업용 모터 등을 지원했으며 현재 850공의 관정 가동을 통해 250만 톤의 농업용수를 확보했다.
강화군은 3년간의 최악의 가뭄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농업용수 확보에 주력하여 지난해에 10% 미만이었던 저수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이상복 군수는 지난 15일 개최된 읍·면장 회의에서 “우리 군은 3년간 가뭄으로 인하여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올해에는 한강물의 기적과 지하수의 기적, 인간의 기적으로 벼농사에 어려움이 없겠지만 가뭄을 이겨낸 3번의 기적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농업용수 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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