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곤위기가정 중 가족관계 회복이 필요한 가정 대상으로 가족여행 지원
- 30만 원부터 최대 50만 원까지, 9가구 지원, 여행계획은 가족구성원이 직접 계획
- 여행을 통해 갈등.아픔은 잊고 가슴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 기대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창신 2동은 지난해 7월부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범 동으로 선정되어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하면서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우리가족 힐링여행」 사업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우리가족 힐링여행 사업은 빈곤위기가정 중 가족관계 회복이 필요한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여행을 지원하는 특화사업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단순히 돈이나 물리적 지원뿐만 아니라 삶의 향기를 전해 주고 불안한 심리를 치유해 가족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기존 복지대상자, 위기상황에 처한 가정, 은둔 취약계층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서 맞닥뜨려 보니 경제적 빈곤이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지고 그 불안이 가족 간 갈등을 유발해 가족 간 관계 회복을 원하는 상담결과가 많아 대책을 고민하던 끝에 가족여행 지원 사업을 마련하게 되었다.
창신 2동은 올해 9가구를 선정해 5월부터 12월까지 우리가족 힐링여행을 진행하게 된다. 여행 후 만족도 조사와 사례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가 있을 시 사업 횟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빈곤위기가정 중 가족 간의 관계회복을 원하는 저소득가정(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대상으로 선정 될 경우 30만원에서 최대 5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여행경비는 식비, 숙박비, 교통비, 문화체험비 등 목적에 맞게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신청자 중 집중사례관리 대상가구를 우선순위로 하여 내부회의를 통해 사업지원 대상자를 확정한다.
여행계획은 가족구성원들이 직접 세우게 된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며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가족관계가 회복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족 힐링여행을 신청한 한부모 가정 이○○(가명, 48세)씨는 “어렸을 때 아이를 많이 못 안아 줘서 엄마인 나에 대한 애정관계가 원만하지 않은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심리 치료를 받는 아이와 여행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대화로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창신 2동은 민.관이 함께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종교단체나 지역 내 상가에 직접 찾아가 이 사업을 홍보하여 후원으로 지역 내 소외 계층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통로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여행을 통해 가족 간 갈등.아픔은 잊고 에너지를 충전하며 가슴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이 무엇을 가장 힘들어하고 원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알아가며 그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 주고 치유해 주는 희망이 생기는 복지사업을 발굴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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