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달성군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달성군이 군비 94억여원을 들여 오는 201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옥표면 기세리 옥연지 일원 ‘옥연지 송해공원 사업(이하 송해공원)’ 추진 전반에 대한 본지 취재 결과 공원 명칭에서부터 예산, 도로계획, 국가·지방하천 공모사업과의 예산 중복 의혹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본지는 지난회 ‘군비 94억+α= ∞?’ 의혹에 이어 송해공원 조성에 따라 예상되는 공원 입구 국도 5호선 비슬로의 심각한 교통정체 현상에 대해 짚어 본다.
③ ‘병목’ 외면 “내 갈길 간다”
달성군이 관광·경제 활성화를 위해 송해공원에 거는 기대치는 지난회 의혹을 제기한 ‘군비 94억+α= ∞?’란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것 만큼 크다.
김문오 군수는 언론을 통해 “송해공원을 기존 화원유원지, 강정고령보 디아크, 낙동강 유람선, 사문진 주막촌, 마비정 벽화마을, 비슬산, 대견사 등 주변 관광지와 연결, 관광벨트가 완성되면 대구를 대표하는 전국적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공을 들인 만큼 손님도 많이 불러 들이고, 주변 관광지와도 연계해 모시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자는 향후 송해공원이 조성돼 손님이 많이 몰려들 것으로 가정해 관광객 입장에서 이곳 송해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선 관광객이 몰려들 상황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2일 ‘옥포 벚꽃축제’ 현장(송해공원이 조성 중인 곳까지 1.5km 가량 펼쳐진 벚꽃길)을 직접 차를 몰고 방문해 봤다.
오후 3시가 지난 시간이었지만, 축제 현장인 송해공원 입구에 도달하기도 전 편도 4차선 이상 국도 5호선이 1km 후방까지 꽉막혀 버렸다.
지난 2일 옥포 벚꽃축제 현장이며 송해공원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 1km 이상 4차선 도로 전체가 꽉 막혀 있는 상황이다. cuesign@ilyodg.co.kr
달성군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곳 국도가 달성군과 고령 방면 등으로 직진하려는 차량들과 축제장으로 좌회전 해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송해공원 입구인 축제장 벚꽃길은 편도 1차선으로, 좌회전을 하기 위해 몰려 든 차량으로 이른바 ‘병목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교통경찰이 송해공원의 첫번째 진입로이자 축제현장인 간경삼거리에서 신호를 통제하고 있다. cuesign@ilyodg.co.kr
이에 기자는 공원 조성에 따라 예상되는 ‘병목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달성군에 문의했고, 군 측으로부터 다소 애매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군 측은 “병목현상은 축제 기간에 만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며, 평상시에는 소통이 원활하다. 축제장 입구 외 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한 곳 더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 “벚꽃축제는 군 행사가 아니고 면 자체 행사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바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측의 답변에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공원이 조성돼도 평상시 처럼 조용하길 기대하는 것 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군이 전국적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원 주변에 주차장을 3곳이나 조성할 계획이지만, 입구 병목현상은 별개 문제로 보고있는 것 같았다.
달성군이 송해공원 조성에 따른 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계획해 놓은 주차장 3곳이 안내 현수막에 그려져 있다. 사진=cuesign@ilyodg.co.kr
“우린 손님을 많이 모실 것이지만, 들어올테면 들어와 봐”라고 하는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군측의 답변대로 축제장 입구 외 또 다른 진입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진입로 한곳이 더 있다 해도 면단위 소규모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행사 당일 대구에서 축제장으로 들어오는 편도 4차선 도로가 이미 꽉 막혀 버렸기 때문이다.
군 측이 밝힌대로 입구가 두개인데도 불구하고 정체가 나타난 원인에 대해 살펴봤다.
송해공원 진입로는 간경삼거리와 옥포IC와 연접한 도로 2곳이 있다. 사진=다음지도 캡춰
군이 밝힌 또 다른 진입로는 먼저 병목현상이 나타난 간경 삼거리에서 반대 방향인 대구 방향으로 위치해 있었고, 옥포IC에 연접한 진입로로 편도 1차선이었다.
하지만 이곳으로 진입하려면 우선 IC를 빠져나와 이미 병목현상이 나타난 축제장 입구인 간경 삼거리까지 내려와 유턴을 받아 다시 거슬러 올라가 진입해야 했다. 오히려 첫번째 입구의 병목현상을 더 심화시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이에 기자는 송해공원 진입로가 두곳이지만 두곳 중 최소 한개라도 확장을 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정체 현상을 해결 할 수없다는 판단으로 군 도로 관련 부서에 이같은 상황에 대해 문의해 봤다.
담당자는 “향후 두곳 진입로에 대해서는 현재 확장 계획이 전혀 없다”며, “단, 간경 삼거리 쪽 진입로는 편도 1차선 좁은 도로에다 인도가 없어 보행자 안전을 위해 올해 인도 설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는 답변과 함께 “ 옥포IC 쪽의 진입로 폭 20m 이상 도로 확장의 경우는 대구시 관할이라 우리와는 별개 사업이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측은 “옥포IC 쪽 송해공원 진입로는 공원을 거쳐 반송초등학교까지 7.7km 구간으로 현재 시 도로계획 확장선 안에 들어와 있는 곳이다”고 확인해 줬다.
하지만, “현재 이 구간 확장은 예산 문제로 시 장기 미집행사업으로 돼 있으며, 장기 미집행사업은 필요성이 큰 사업부터 우선 순위를 정해 시행, 오는 2020년까지 미 집행 시 사실상 폐기된다”고 덧붙였다.
달성군이 송해공원 조성에 따라 장래 발생할 수도 있는 교통정체에 대해 대책도 없이 넋놓고 있는 사이 확장 가능한 한곳 진입로가 사실상 오는 2020년이면 폐지될 상태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송해공원의 완공 목표는 오는 2018년이다.
달성군은 최근 인구 20만을 돌파했고 다사읍 죽곡과 서재, 옥포 본리지구, 현풍과 유가 테크노폴리스단지, 구지 달성2차 주거단지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과 함께, 올 하반기 개통 예정인 도시철도 1호선 화원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군 지역 최초로 인구 30만 시대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달성군이 이같은 기본적인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정체 현상을 외면하고 “내 갈길 만 간다”는 식의 공원사업을 진행한다면, 달성군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이곳 국도 5호선을 드나드는 시민들에게 ‘민폐’는 물론, 관광·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 또한 묘연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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