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프로팀 또 붙겠네
연맹은 K리그 구단들이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양보를 한 것처럼 선전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K리그 구단들은 연맹이 만든 ‘무개념 일정’ 때문에 쓸데없이 대표팀과 파열음만 내다 체면만 깎였다.
연맹은 아시안컵 일정이 지난해 10월 초에 나왔음에도 지난 겨울 올 시즌 프로축구 일정을 짤 때 전혀 고려를 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국제대회의 경우 개막 14일 전에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고 나왔지만 7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14일 전에 해당하는 23일에 리그 경기를 떡 하니 잡아놓았다.
연맹의 ‘무개념’은 리그 경기를 10월 14일로 미루는 발표에서 한 번 더 드러났다.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일정을 짰다는 비판을 그렇게 받았음에도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날을 골라(?) 경기일로 잡았다.
10월 14일은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 원정 경기가 열리기 사흘 전이다. 아울러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날이다. 올림픽대표팀과 K리그가 또 한 번 충돌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대표팀 소집 규정을 보면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 소집은 경기 8일 전부터 가능하다. 따라서 핌 베어벡 감독은 10월 9일부터 올림픽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10월 14일 경기를 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마지막 경기는 10월 10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만일 올림픽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지 못할 경우 베어벡 감독은 시리아전에 ‘올인’하느라 또 한 번 원칙론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 반면 K리그 팀들은 마지막 경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융통성 발휘를 요구할 것이다.
10일 경기도 문제가 될 만한 상황에서 이제 14일 경기까지 생겼다. 불협화음을 막기 위한 방법은 한 가지다. K리그 순위가 일찌감치 ‘정리’되고 올림픽대표팀은 최단 시간 안에 본선 진출을 확정해야 한다.
연맹은 올림픽대표팀이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하고 K리그 구단들의 순위도 일찌감치 윤곽을 드러낼 걸로 내다보고 이런 일정을 짠 것일까.
전광열 스포츠칸 체육부 기자
-
일반조 160명 중 2명 생존…삼성화재배 통합예선 한국 '최악 성적표'
온라인 기사 ( 2024.09.03 15:16 )
-
우승상금 3억 4000만 원 잡아라…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 첫걸음
온라인 기사 ( 2024.09.24 14:02 )
-
"19년 기다렸다" 일본 바둑 1인자 이치리키 료, 응씨배 우승 '한 걸음 더'
온라인 기사 ( 2024.08.20 1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