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가 중국에서 흥행을 거둔 가운데, 한국 개봉 날짜를 돌연 연기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가 중국에서 개봉한지 나흘째인 26일 누적 매출 50억원에 육박하며 흥행 4위에 기록했다.
이날 중국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한·중 합작 ‘엽기적인 그녀2’는 개봉일인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누적매출 2767만 위안(한화 약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영작 가운데 매출 4위다.
이번 영화는 2001년 한국에서 개봉해 중국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끈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으로, 중국 내 75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중국 전체 스크린 중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중국중앙(CC)TV와 21억원에 부가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금액이다.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국미전기(国美电器)와 80억원 상당의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엽기적인 그녀2 출연진은 걸그룹 ‘f(x)’ 빅토리아와 영화배우 차태현, 일본배우 후지이 미나 등이다. 원조 엽기적인 그녀(전지현)을 떠나보낸 견우(차태현)가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빅토리아)를 만나 벌이는 파란만장한 신혼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국내 개봉 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었으나, 돌연 개봉일이 연기됐다. 지난 25일 <엽기적인 그녀2> 측은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언론배급사시사회 및 VIP시사회를 돌연 연기했다. 갑자기 개봉일이 2~3주 가량 미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개봉일이 미뤄진 이유에 대해 할리우드 대작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개봉에 따라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2>가 아직까지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한국 팬들의 기다림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