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부터 공영주차장 운영 개시, 대형버스 17대 등 250대 주차
- 도서관, 문화예술창작소 등 부대시설도 순차 개설
- 향후 이태원로 일대 노면 주차 금지하고 보행 친화적 환경으로 개선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오는 27일 한남동 공영주차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이튿날부터 주차장 운영을 시작한다. 도서관, 문화예술창작소 등 부대시설도 순차적으로 개설한다.
▲ 한남동 공영주차장
한남동 685-46번지 일대(한남동주민센터 옆)에 들어서는 공영주차장은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586㎡다. 지하 3층부터 지상 1층까지 대형버스 17대 등 모두 250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다.
한남동 공영주차장이 자리 잡은 이태원 관광특구는 매년 외국인 220만 명 등 1,0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 명소다. 그만큼 일대의 교통 체증도 심각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불금’ 또는 할로윈데이 등 축제가 있을 때면 차량 통행이 거의 마비될 정도다.
조사에 따르면 관광특구 일대 주차수요는 2,183대에 이른다. 하지만 주차장 공급은 1,648대에 불과해 535대 이상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대형버스의 경우 주차장 확보율이 ‘제로(0%)’여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로변에 상습적으로 정차해 교통 흐름을 방해하기도 했다.
구는 관광특구 내 늘어나는 주차 수요에 골머리를 앓던 중 기존 한남동 공영주차장을 ‘입체화’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물론 이를 실현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 2013년 초 구청장 방침을 수립한 뒤 주민설명회, 시 투자심사위원회, 시민디자인위원회 심의 등 각종 행정 절차를 거쳤다. 결국 시 예산 지원 금액을 확정하고 2014년 4월 공사에 착공한지 2년 만에 주차장을 준공하기에 이른다.
주차장 입체화를 통해 구는 기존 평면 주차공간 103대를 250대로 두 배 이상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주차장 건립비용은 234억 원이다. 구는 시로부터 98억 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자체 예산을 사용했다.
이번 주차장 건립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물론 자체 주차장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주변 상가주와 구민들에게도 월정기권 등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차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차 공간이 많다는 점 외에도 한남동 공영주차장의 매력은 다양하다. 우선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주차건물 2층과 3층에 용산문화예술창작소, 한남동 도서관, 용산구평생학습관, 용산복지재단, 여성플라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다양한 문화․복지 시설을 입주시킨다.
현재 각 부서별로 인력 확보, 물품 구입 등 시설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새달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해 7월까지 모든 시설을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이곳은 단순한 주차장이 아닌 구 복지행정의 산실로 거듭나게 된다.
또 한남동 공영주차장은 녹색건물 최우수 등급(그린1등급)과 건축물에너지효율 1++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실내외 조명은 100% LED를 적용했고 CCTV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점․소등된다. 신재생에너지로 54kw급 태양광발전설비도 설치했다.
구 관계자는 “최신 설비로 하절기 피크전력 감축 및 에너지 자립에 기여할 수 있다”며 “서울시 원전하나 줄이기 등 시책사업 추진에 선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공영주차장 개장 이후 이태원로 길거리 주차 구획을 모두 없애고 노면 주차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면도로를 포함해 주차 단속도 한층 강화하고 보행 친화적 환경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한남동 공영주차장 입체화 건설 사업이 잘 마무리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았던 이태원로 일대가 관광특구의 명성에 걸맞는 쾌적한 거리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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