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함몰의 원인인 잦은 도로동공 발생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
- 한편, 12월 까지, 47.4㎞ 에 해당하는 「노후 하수관 및 하수시설 정비」 추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주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도로함몰의 원인인 동공 발생에 대해 사후대처가 아닌 사전 예방하기 위해 동공 발생 예상지역 긴급조치 및 노후 하수관 정비 등 선제적 조치에 적극 나선다.
우선 구는 도로함몰의 원인이 되는 관내 동공(洞空·빈 공간) 예상지역 17개소에 대해 오는 4월 28일(목)까지 굴착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동공이 발생하기 전 긴급조치를 취한다.
‘동공 발생 예상지역’은 서울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4개월 동안 시내 주요 간선도로 48㎞ 구간에 대해 차량형 지표 투과 레이더 GPR(Ground Penetrating Rader)탐사를 실시해 동공 분석 훈련을 거쳐 발견된 지역이다.
‘동공’(洞空·빈 공간)은 ▲도로 굴착 후 다짐 불량 등에 의해 생긴 빈 공간 사이로 흙이 유실되면서 발생하거나 ▲노후 하수관로 누수로 도로 및 흙이 쓸려나가 발생하는 등 인위적인 개발행위에 의한 것으로 자칫 도로 함몰로 이어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이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지하수에 녹으면서 빈 공간이 생기고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땅이 함몰되는 자연현상인 싱크홀과는 다른 개념으로 인위적인 개발행위에 의한 것이기에 전문가들은 동공의 경우 사고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종로구는 북부도로관리사업소와 협의하여 지난 21일 동공 발생 예상지역 4개소에 대한 야간 굴착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총 17개소(대학로 3개소, 율곡로 4개소, 종로 2개소, 지봉로 3개소, 창경궁로 5개소)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긴급조치를 취한다.
지난 21일 동공 발생 예상지역인 대학로 2개소, 율곡로 2개소에 대해 야간굴착을 진행한 결과 ▲대학로(동숭동 169-1)의 경우 기존 도로중앙 빗물받이 폐쇄 후 미복구로 추정되는 하수관 상단부 파손이 발견돼 특수자재로 관의 파손·균열 부분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또한 ▲율곡로(충신동 57-8)의 경우 하수관 소켓관 접속시 지장물로 인하여 관접합 틈새가 발생해 특수재질로 하수관에 맞춰 접합해 누수를 사전 차단했으며, ▲율곡로(이화동 98-1)의 경우 통신관로 지장 다짐불량으로 인한 동공원인이 발견돼 최대건조밀도(흙의 다짐시험 결과로 얻은 함수비·건조밀도 관계곡선의 최대점에 해당하는 건조밀도)의 95% 이상으로 다짐을 진행하는 조치를 취했다.
구는 지난해에도 서울시에서 지반탐사를 통해 파악된 동공 발생 예상지역 17개소에 대해 북부관리사업소와 함께 5차례에 걸쳐 14.2㎞규모, 17개소에 대해 굴착을 진행했다.
굴착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4개소 외에 ▲공공하수관로 빗물받이 연결부위 및 가정배수관 파손이 확인된 5개소에 대해 하수암거 내·외부 시멘트 몰탈 마감처리 등 긴급조치를 취했고 ▲지하매설물 매립 후 다짐불량 등이 확인된 8개소에 대해 최대건조밀도로 도로 재포장을 진행해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했다.
한편, 종로구는 하수관로 노후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3월 평창동 114-8~106-4 일대 노후하수관 보수·보강 공사를 시작으로 올해 총 8,110백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47.4㎞규모에 해당하는 「노후 하수관 및 하수시설 정비」를 추진한다.
‘하수관 보수·보강 공사’는 노후 하수관의 구조물 붕괴와 지반 침하에 따른 사고를 예방해 시설물의 안전과 주민 편익증진을 위한 것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은 ▲구기동 239 ~ 219-4 ▲숭인동길 6~63 주변 외 3개소 ▲동숭동4나길 2~대학로 128 외 3개소 ▲명륜3가 1-1053 외 4개소 ▲옥인아파트 ~ 누상동 42 외 1개소 ▲종로35길~41길 주변 외 1개소 ▲혜화동 1-21외 4개소 ▲숭인배수분구 하수관로 종합정비 ▲동숭4나길 2 ~대학로 128 외 3개소 ▲명륜3가 1-1053외 4개소 등이다.
특히 주거 밀집지역의 경우 지역 특성을 고려해 소음과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개착식 개량공사가 기존 하수관로 내부를 특수자재로 감싸 관의 파손과 균열 부분을 막는 방식인 ‘비굴착 보수·보강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주민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서울시 및 북부도로관리사업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도로함몰의 원인인 동공발생에 대해 사후 조치가 아닌 사전 대응하겠다.”면서 “더불어 하수관 누수를 막기 위해 노후 하수관에 대한 지속적인 정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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