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본사 경주 이전 기념 커팅식.
[일요신문] 경주에 새 터전을 꾸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에 시동을 걸었다. 한수원의 새로운 비전은 ‘경주와 함께 새로운 에너지 실크로드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수원 조석 사장은 4월 27일 경주 본사에서 열린 이전 기념행사에서 New&Clear 에너지실크로드의 토대가 될 ‘경주종합발전계획안’을 발표했다. 핵심내용은 원자력협력기업 100개 경주 유치를 비롯한 5개 프로젝트 및 10대 생활체감형 사업 추진이다.
한수원이 경주지역 발전을 위해 내놓은 5개 프로젝트는 원자력 협력기업 100개사 유치, 원전현장 인력양성원 설립, 재경장학관 설립, 한수원 여자축구단 창단,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다. 먼저 경주상생협력팀을 신설, 기업유치 및 현지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단기적으로 30개, 중장기적으로 100개의 기업을 경주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시와 상생발전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경주이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구체적인 기업유치 방안도 발굴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협력대출기금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전 기념행사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석기 국회의원 당선인, 최양식 경주시장, 조석 한수원 사장, 지역주민 등 800여 명이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은 2010년 본사 주소 이전, 2012년 건설본부 경주 근무, 2014년 부처별 순환근무, 2015년 본사 사옥 준공에 이어 올해 3월 1300여 명의 직원이 경주로 이전을 완료해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2006년 방폐장 경주 유치 확정에 따라 추진됐다.
경북도는 한수원 본사 이전을 계기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는 역사문화 중심도시 경주가 원자력 인력양성-연구개발-산업생산 기반이 구축된 원자력산업과 함께 에너지 중심도시로 변모, 지역 산업·경제 등 지역발전을 꾀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도 관계자는 “본사 이전으로 1300여 명 직원과 동반가족 등 3000여 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한수원 협력업체 648곳 가운데 상당수가 경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매출 10조 6000억 원, 영업이익 2조 5000억 원을 기록한 우량기업이다. 올해 71억 원의 지방세를 내고 영업이익에 따라 추가 납세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5일 경주시-경주상공회의소-IBK기업은행과 ‘New&Clear-경주 동반성장기금 협약’을 체결, 경주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 원을 예탁했다. 경영혁신 지원사업 등에도 8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기업별 맞춤 경영 컨설팅과 소규모 설비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듯 한수원이 경주대표 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조석 사장은 “경주종합발전계획은 지역발전을 경주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한수원은 이곳 경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며 에너지실크로드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한수원 새시대를 경주시민의 선택으로 열었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본사 이전 기념행사까지 이르렀다”며 “한수원 본사 이전은 국가 균형발전과 에너지 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와 한수원은 경주 한수원 본사 이전을 계기로 협력업체 동반이전 인센티브 마련과 지역업체 참여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인력 양성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특히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 구축의 변곡점이 될 한수원의 역할은 지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한수원의 의지, 도민의 염원이 더해질 때 성공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창현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