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건전 안마시술소나 남성 전용 사우나로 위장한 불법 성매매 업소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연예인 5명이 단골로 다니는 태국마사지 업소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일요신문>은 취재원, 해당 업소 실장, 업주로부터 바지사장 제안을 받은 제보자를 만나 해당 업소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호텔 앞 골목. 이곳은 밤낮 할 것 없이 인적이 드문 곳이다. 저녁 늦은 시간, 간간히 불이 켜진 칵테일바 간판만이 어두운 골목을 비출 뿐이다. 하지만 골목 초입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1층 건물에는 24시간 내내 불이 켜져 있는 간판이 하나 있다. 가로 50cm, 세로 1m의 작은 간판이지만 붉은색 꽃무늬 위에 적힌 글씨가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간판에는 상호명과 함께 영어, 일본어, 한글로 표기된 ‘마사지’라는 글자가 있다.
해당 업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취재원은 “연예인 S 씨의 단골 가게”라며 “업소의 보수공사를 하면서 친해진 해당업소 여직원들에게 전해들은 얘기”라고 했다. 이 업소의 업주가 운영하는 또 다른 마사지업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A 실장은 “S 씨의 단골 가게가 맞다”면서 “마사지보다는 2차 위주로 운영되는 불법 성매매 업소”라고 설명했다.
해당 업소에는 10개의 마사지룸이 있으며, 각 룸마다 샤워실이 구비돼 있다. 업소에서 근무하는 성매매 여성은 20여 명 안팎이다. 특히 40~50대 한국인 남성과 인근 호텔에 묵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업소라고 한다.
불법 성매매 마사지업소 내부.
도산공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한 주택가 골목에는 ‘사우나’라는 간판을 내걸고 지난 3월까지 장사를 한 불법 성매매 업소가 있었다. 취재원에 따르면 이곳은 사복 경찰에 의해 불법 성매매 업소임이 적발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바지사장을 교체하고 업소명을 변경해 최근까지 영업을 했다고 한다. 해당 업소의 단골로 지목되는 연예인으로는 유명 개그맨 K 씨, 유명 가수 L 씨와 C 씨, 조연급 영화배우 L 씨 등이다.
취재원은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연예인들과 마주치곤 했다”면서 “해당 업소 여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대개 한 달에 한 번꼴로 업소를 찾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업소의 B 실장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들어오는 남성들은 대개 연예인”이라면서 “늦은 밤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손님들은 출입을 금했고 단골 위주로 운영됐다”고 했다. 이어 “대대적인 경찰 수사가 이뤄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3월 서초구로 업소를 이전했다”면서 “당분간 사업 신고한 대로 진짜 사우나를 운영하다가 몇 개월 후 리모델링하여 재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B 실장의 정보에 따르면 해당 업소는 태국인 여성이 1차로 마사지를 한 후 한국인 여성이 2차에 투입되는 형태로 운영됐다고 한다. 업소에서 일한 태국인 여성 20여 명은 대다수가 여행비자로 국내에 들어온 불법 취업자들이며, 2차를 하는 한국인 여성도 20명 내외였다고 한다. 또 해당 업소는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업소 내 히노키탕까지 마련해뒀으며, 2차에서 사용될 콘돔은 카운터의 은색 텀블러 속에 숨겨뒀다고 한다. B 실장은 “만석이 되면 업주가 또 다른 바지사장을 두고 운영하는 청담동점으로 손님을 보냈다”면서 “이곳은 성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B 실장이 지목해준 청담동의 불법 성매매 태국 마사지 업소의 간판에는 ‘마사지’나 ‘사우나’ 등과 같은 문구가 일체 적혀 있지 않았다. 한글로 업소명만 적혀 있었다. 해당 업소의 업주로부터 바지사장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는 제보자 C 씨는 “철저하게 단골 위주로 운영되는 곳”이라면서 “다른 마사지 업소와 마찬가지로 마사지 요금이나 운영 방식 등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성매매 여성의 사진이 링크된 모바일 홈페이지 주소를 단골들에게 주기적으로 문자 발송하고 있다”며 “단골의 소개가 아니면 쉽게 방문할 수 없는 곳인데 24시간 운영되는 것을 보면 단골이 적어도 500여 명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B 실장도 이 업소에 대해 아는 정보가 많지 않다고 했다. 다만 B 실장은 “내가 일하는 업소의 여성과 이 업소의 여성의 몸매나 얼굴 수준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연예인급 미모를 갖춘 여성들보다는 평범하지만 매력이 있는 20대 초반 여성들이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성매매 마사지 업소를 즐겨 찾는다는 D 씨에 따르면 불법 성매매 마사지 업소도 패션처럼 트렌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한다. D 씨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2차 위주의 업소가 즐비했었는데 섹스판타지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 업소로 트렌드가 변하더라”면서 “이제는 마사지로 유명한 중국, 태국, 일본 등에서 직접 고용한 여성의 리얼 마사지에 2차까지 할 수 있는 퇴폐 마사지를 유행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