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일요신문] 박태환(27)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2일 박태환 선수는 인천시청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저는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성적이나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국민 여러분이 제가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국가에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간청했다.
이어 그는 단상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현장에는 박태환의 누나 박인미 씨도 함께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의 처벌을 받았다. 유사한 사례 가운데 이중처벌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례도 있다”라며 선처를 구했다.
이어 유 시장은 “박태환 선수에게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선양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들이 전향적 판단을 해주시길 머리 숙여 호소드린다”라고 부탁했다.
박태환 선수는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했다. 인천에는 그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이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건립된 바 있다.
한편 박태환 선수는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치러진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지난 3월 만료됐지만 대한체육회가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게 됐다.
한편 박태환은 지난 4월 말 광주에서 치러진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1,500m를 비롯해 100m, 200m, 400m 4관왕을 차지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