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신축 공사 모습. 비즈한국DB
방위사업수사부에서 들여다보는 건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2009년 롯데그룹과 공군의 합의 끝에 공사가 시작됐으나 당시 여러 논란이 일었다.
가장 큰 논란은 MB(이명박) 정부 초기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제2롯데월드를 신축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두고 공군도 제2롯데월드에 적극 협조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공군은 제2롯데월드를 위해 서울공항의 동쪽 활주로 방향을 3도 틀어줬다.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에서 활주로 방향을 틀어준 문제를 두고 크게 반발한 바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최근 법조게이트로 비화하는 네이처리퍼블릭 사건이 롯데와의 연결고리가 됐다고 보기도 한다. 지난 3일 방위사업수사부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과 군납 비리 의혹 모두에 연루된 한 아무개 씨를 체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한 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정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군납비리 의혹이 있는 한 씨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롯데면세점 로비 관련 수사도 자연스레 방위사업수사부에서 진행됐다는 시각이다. 검찰 관계자는 “(군납비리로 체포된 한 씨는) 롯데면세점과 관련해 나오는 이야기가 많아 체포된 김에 물어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수사를 하다보면 (다른 사건으로) 검거했는데 또 다른 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만약 검찰이 방산비리를 조사한다면 활주로 방향을 틀어주면서 이익을 챙긴 사람을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방산비리와 함께 공정위에 허위로 해외계열사 기재하고 세금을 허위 신고했다는 이야기도 조사 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롯데건설 조사 판이 그룹 전체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와 같은 검찰의 움직임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태현 비즈한국 기자 toyo@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