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오전 10시 서울 SK 핸드볼경기장에서 ‘제5회 일요신문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가 열렸다. 일요신문이 주최하고 대한바둑협회, 한국초등바둑연맹이 주관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후원한 이번 행사는 ‘알파고와 놀자’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이번 바둑대회는 최강부, 유단자부, 고급부, 중급부, 샛별부, 일반부 등 총 16부로 나뉘어 1169명의 바둑 유망주 어린이가 참가했다. 지난해 대회보다 200여 명이 넘는 참가 인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5히 일요신문배 전국어린이 바둑대회’에서 어린이들이 프로기사와 대결을 하는 ‘다면기’가 열리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예선 경기가 마무리되고 본선이 한창 진행될 무렵인 오후 3시경에는 다면기 이벤트와 환상의 짝꿍 이벤트가 열렸다.
이날 심판위원 자격으로 대회에 참여한 유재성 5단, 김수진 3단, 김신영 초단은 각각 8명의 어린이 참가자를 상대했다. 다면기 이벤트에 참가한 권예빈 양(12)은 “대국을 두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점이나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물어봤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임주혁 군(11)은 “대국을 마치고 수읽기를 더 공부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오늘 대회는 예선 탈락했는데, 실제로 수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장 마지막까지 다면기를 두며 어린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김수진 3단은 “가끔 예상치 못한 수를 두는 참가자들이 있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일반 학원을 다니는 어린이들은 프로기사와 바둑을 둘 기회가 거의 없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수를 알려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요신문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에 참석한 김신영 초단은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들이 참가해 더욱 성황리에 치러진 것 같다. 다면기도 재미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5히 일요신문배 전국어린이 바둑대회’에서 부모와 함께 ‘페어바둑’ 경기가 열리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다면기와 더불어 ‘환상의 짝꿍 이벤트’도 진행됐다. 부모님과 어린이 참가자 각각 한 명씩 팀을 이뤄 ‘페어바둑’으로 진행된 이벤트는 총 16개 팀이 참가해 열띤 승부를 벌였다.
환상의 짝꿍 이벤트에 참가한 김연아 양(9)은 아버지와 함께 참여했다. 김 양의 아버지는 “딸이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용기를 불어 넣어 주기 위해 이벤트에 참가했다”며 “이런 기회가 많지 않은데, 좋은 추억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최효석 군(8)은 대국 시작 전,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전략을 짰다. 최 군의 아버지는 “바둑을 둘 줄 몰라 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아이들을 따라 바둑을 배워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