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 폐막식. 사진=안동시 제공
[안동=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지난 6일부터 나흘 간 펼쳐진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역대 가장 짜임새 있는 대회란 평과 함께 9일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금 93, 은 85, 동 73개의 메달을 따낸 포항시가 시부에서 8연패를 달성했고, 군부에서는 금 24, 은 19, 동 15개의 메달을 딴 칠곡군이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북신기록 5개, 대회신기록 16개, 부별신기록 1개 등 총22개의 신기록이 수립됐다.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수영. 사진=안동시 제공
구미시체육회 수영팀 황동근 선수는 접영 50m, 100m, 혼계영 400m에서 경북신기록 3개와 계영 400m에서 대회 신기록 1개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지난 2009년 전국체전에서 육상 200m와 400m 계주에서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4관왕에 올라 대회 MVP를 수상했던 안동시청 김하나 선수는 부상을 딛고 이번 대회에서 100m와 4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육상. 사진=안동시 제공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안동시는 400m 계주에서 10연패를 달성했다.
또 롤러의 박지수도 300m 타임레이스에서 28.344를 기록하며 대회신기록을 달성, 안동시는 8개의 금메달을 롤러에서 따내며 다시 한 번 롤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 23개 시·군 문화축소판, 경북 경쟁력 보여주는 계기
이번 대회는 경기력 못지않게 경북 23개 시·군의 특성을 한 눈에 보여 주는 문화축소판이란 평도 함께 얻었다.
23개 시·군이 준비한 입장식 조형물은 2만5000명 응원단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경북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는 평이다.
포항과 영덕은 해양스포츠도시를 소개하는 조형물과 퍼포먼스를 준비했고, 성주와 청송, 영양, 의성 등은 참외와 사과, 산나물, 마늘 등을 소개하는 조형물을 각각 준비했다.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식전행사. 사진=안동시 제공
또 청도와 예천, 봉화군은 대형 소싸움 상징물과 장수하늘소, 산타마을 조형물 등을 선보였고, 군위와 경주, 고령 등은 삼국유사와 신라고취대, 가야문화를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미의 그린바이크와 영천의 말산업, 조선통신사, 경산의 교육도시, 울진의 금강송 퍼포먼스 등도 눈을 즐겁게 했다.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식전행사. 사진=안동시 제공
23개 시·군이 함께 참여한 차전놀이는 신 도청 시대 경북의 새로운 출발을 도민 모두가 화합·단결해 도약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공개 행사였다.
△문화가 함께 한 대회, 연휴 겹쳐 관광지도 북적
이번 대회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함께 해 향후 도민체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주경기장인 안동시민운동장 앞 홍보부스에는 특설무대가 마련돼 벨리댄스, 무용단, 팝페라, 아카펠라 엑시트, 지역가수 공연과 함께 참가 선수와 시민 노래자랑 등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인근 체험부스에도 연휴를 맞아 도자기와 전통악기, 목공예 등 가족단위 체험객이 줄을 이었고, 안동문화예술의 전당과 세계물포럼 기념센터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28회 안동예술제’도 대회를 빛냈다.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안동예술제. 사진=안동시 제공
임시공휴일과 함께 나흘 간의 연휴를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도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을 찾았다.
지난 2월 검무산 아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도청 신청사와 하회마을에는 하루 1만3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고, 월영교와 도산서원, 유교랜드 등에도 관광인파가 몰려 연휴 나흘 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시민 참여가 대회 더욱 빛내
성공적인 도민체전을 이끌기 위한 안동시민들의 노력이 이번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26개 경기장 마다 선수들의 불편을 뒷바라지 한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비롯, 주변환경정비 등 시민들의 보이지 않은 손길이 안동 이미지를 올리는데 한 몫 했다는 평이다.
특히, 적십자봉사회와 새마을, 바르게, 노인회, 여성단체 등 각 단체 마다 시·군과 자매결연을 맺어 응원단과 간식 제공까지 열성을 보여줬다.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개회식. 사진=안동시 제공
2만5000여명이 운집한 개막식에서도 대중교통과 셔틀버스를 이용해 대회장을 메우고, 개막식과 공연이 끝날때 까지 자리를 지켜 안동의 저력을 보여 줬다는 평이다.
△ 숙박시설 부족, 바가지 요금은 옥의 티
이번 대회에서 안동시가 숙박시설 175곳, 민박과 펜션 6곳, 청소년 수련시설 2곳 등 대부분 숙박시설을 선수단 수용에 집중하다 보니 일반 관람객들이 숙소를 잡지 못해 불편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소는 부족한 숙박시설을 빌미로 평시 요금의 2배를 요구하는 등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개막 당일 입장객 안내소가 부족해 시민들이 자리를 찾지 못해 불편을 겪었고, 일부 학교체육관을 이용하는 경기장에서는 체육관 외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경북 중심도시 안동 위상 보여 준 대회
경북 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고, 역대 네 번째이자 2005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문화가 함께 한 도민체전이라는 이정표를 세워 안동의 위상을 보여 줬다는 평이다.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개회식. 사진=안동시 제공
권영세 시장은 “이번 대회는 각 시·군이 과열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23개 시·군 300만 도민들의 화합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며, “한 건의 사건 사고 없이 안전한 대회로 마칠 수 있도록 동참해 준 안동 시민과 23개 시·군 선수·임원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재근 대회임원장은 “신도청 시대를 맞이해 첫 대회로 치러진 이번 도민체전을 통해 23개 시·군 전 도민이 경북의 힘과 저력을 보여줘 경북의 힘찬 미래를 볼 수 있는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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