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리우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명단 제외...‘마린보이’ 무릎까지 꿇었지만...CAS 제소 가능성도
박태환. 지난 3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일요신문]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7)의 리우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수영연맹관리위원회는 11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경영대표 22명(남자 11명, 여자 11명)을 선발했다. 관심을 모았던 ‘마린보이’ 박태환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연맹관리위원회는 2월에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과 4월 치른 2차 선발전 성적을 바탕으로 리우 올림픽 대표를 뽑았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달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해 자유형 1,5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200m와 400m, 100m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기량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네 종목 모두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기준기록까지 통과해 리우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췄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 올림픽에는 출전할 수 없는 처지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고수할 뜻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국가올림픽위원회의 리우 올림픽 최종 엔트리 등록 마감일은 오는 7월 18일로 현재 박태환의 선발을 막는 규정에 대해 이중처벌 논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박태환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지난 3월 2일까지 18개월 동안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지난 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봉사할 수 있도록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달라”며 사죄의 절을 올리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